김대원시인 서경(瑞耕)이 참석해 본"제78차 국제펜 경주대회"의 실상(19) (2 )詩와 시낭송(詩朗誦)

펜회장님손해일, 경주대학총장장윤익 동리목월관장 최해암문협회원

영지사랑탑 탑 아사달과 아사녀

허형만시인

詩와 시낭송(詩朗誦)

앞에서 이미 『시는 예술이 아님』을 밝힌바 있지만 여기서는 낭송 인이 낭송한 그 시가 낭송의 예술인지 시의 예술인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어떤 전문 낭송인이 낭송을 잘하여 시적 효과를 더하였다면 이는 시의 예술성에 기인하는것이 아니라 낭송인의 낭송 예술입니다.

시인이 시도 잘 쓰고 낭송도 잘 하면, 이는 더 없이 좋은 경우입니다. 낭송을 잘 한다하여 훌륭한 시인이 될 수가 없습니다.

금번 국제 펜 시 낭송대회에 필자가 참석하지 못했던 것은 본인이 시 낭송을 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 아예 경주에서 펜 대회 시 시낭송 대회를 주선 하시는 분이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본 필자에겐 시낭송 대회가 있다는 그 자체를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만약 알려만 주었다면 영어실력은 없지만 나의 시를 영시로 번역, 그 영시를 억지로 외워서라도 참석했을 것입니다.

평소에 경주문협 회원 중 몇 몇 분이 시 낭송 운운 하면서 마치 시낭송이 문학의 한 장르처럼 낭송대회를 열고 동아리조직을 만들고 해도 필자는 그것을 달갑게 생각지 않고 참석을 끄려 했습니다.

이는 낭송 그 자체가 문학의 액세서리(accessory)이지 문학예술과는 관련이 없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금장대에서 시 낭송 대회를 연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2012년 9월 12일 오늘, 펜 대회에 현장인 현대호텔에 참석해보니 가슴이 쩡 했습니다. 우리 경주문협 회원이 이 시낭송대회에는 대거 참석하여 경주 동대부근에 있는 금장대로 간 것 같았습니다.

공연히 필자는 분하고 억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 내게는 참석여부를 타진하지 않고 일언반구도 없이 저들만 했었는지...... 그것이 실로 궁금했습니다.

왜?

최근 갑자기 문예대학에서까지 시낭송 공부를 시공부의 한 장르(?)처럼 넣고

심지어 전문 강사를 초빙하면서 까지 시낭송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왜 시낭송에 목을 매달고 있는듯 시낭송을 강조하는 그 저의를 필자는 알기 때문입니다.

시가 본래 예술이 아닌데 예술 형세를 하려하니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을 고안해 내는 것 중 그 하나가 시낭송입니다. 시 자체만으로는 예술이 될 수가 없기 때문에 시화전 시도예전 시 낭송 등 다른 예술에 어필(御筆)하여 예술생색을 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시 자체만으로는 예술적 가치를 표현 해 내기는 거의 희박하니 시화나 시낭송을 통해서라도 그 예술성을 인정받고자 하는 행위 중 그 하나가 시낭송임을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과연 어떤 시가 시 자체만의 예술인지 낭송가의 효과적 시낭송에 의한 낭송인의 예술인지를 따져보면 이는 시에 의하여 낭송인이 유명해 지는 것이라 하기보다 낭송가에 의하여 시가 유명해 지는경우라면 이는 시를 효과적으로 읊은 낭송인의 예술이라고 필자는 믿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낭송인의 낭송방법, 그 성대의 특성과 소리의 고저 단락 운율적 효과로 인해 시적 가치를 더하였다면 이는 낭송인의 예술이지 시의 예술이 아닙니다.

이미 앞에서 언급하여 아시는 바 필자의 저서 【신시원론(新詩原論)】에 보면 『시가 어떻게 예술이 될 수 있는가?』 라는 제목으로 시가 예술이 될 수 없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시경백가별해고(詩經百家別解詁) 시함신무(詩含神霧)에서“

시자,군덕지조 =詩者,君德之祖” 라고 해석 정의를 내리고 있는데 근거를 두기 때문이다.

君德之祖(군덕지조)여기서 예술성(藝術性)을 논한다는 그 자체가 가당치도 않는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詩者,君德之祖(시자,군덕지조)란 곧 시는 군왕이 가진 덕성의 원형(原型;archetype)이다. 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장삼식편저 대한한사전(張三植編著 大漢韓辭典)에 보면 <君>을 “임금군 아버지군 아내군 남편군 선조군 그대군 귀신의 존칭군” 이라 번역하고 있어서, 필자는 그 군을 그냥 <사람>으로 번역하였습니다. 그리고 <德>을 “큰덕, 품행덕, 은혜덕, 덕 되게 여길 덕, 날(生)덕, 군자덕, 좋은 가르침덕, 별이름덕, 旺氣덕”이라 번역하였습니다. 하여 필자는 <품행으로 번역하였고 <祖>는 “할아버지조, 비롯할 조, 근본조, 길제사로 번역하고 있다. 하여 필자는 근본의 내용 중 <근본(基源))으로 이렇게 번역 하였습니다.

“시는 모든 사람이 가진 품행의 근본(origin~source)”이다. 하는 말입니다.

위의 “모든 사람이 가진 품행” 은 곧 사람이 사람다워지려는 예절(禮節)이요 곧 그 사람의 인격(人格)적 태도(態道)를 말합니다.

즉 <사람이 사람다워지려는 그 예절의 근본이 곧 시(詩)>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사람이 사람다워지려는 품성이 곧 시로 인(因)하여 생성(生成)됨을 알리는데 사람이 사람답게 살도록 하는 동인(動因)이 되는 그 시가 예술(藝術)이 될 수가 없지 않습니까???.

여기서 앞에서 이미 소개한 필자의 시 두 편을다시 올립니다.

후동 산장에서

- 시함신무(詩含神霧) 김대원

산여동(山麗洞)운제산하(雲梯山下) 吾魚寺 주차장에

내 차 세워놓고 개울 따라 올라가니 

굽이굽이 골짝마다 겨울무상이 감도는데

얼빠진 선비한분 오류(五柳)를 흉내 내네

남녘각지 선비 불러 잔치판 벌려놓고      

현대판 귀거래(歸去來) 웃지 못 할 가관 일세   

하늘 포개어 이불삼고 山 허리 말아 베고

해달별 등불인 듯 문자 없는 경 읽으며 

가난이 조이도록 세상을 희롱(戱弄)하네 

시가 있기에 生이 있고 생이 있기에 山이 있다 해도 

그 외침 듣지 못하고 그 표정 읽지 못하는 

짖어 되는 까막까치 색맹(色盲)이 된 날짐승들 

여기가 어데 국문학자 양성소냐

산을 물 말아먹고도 부끄러움 모르는 남해(南海)의 흰 까마귀

강을 통체로 삼키고도 허공만 낚아채는 동해(東海)의 물까치들

어찌 그 좋은 시 다 쪼아 먹고도 식상함이 없단 말가

그 얼마나 배창이 두터우면 저리도 당당할꼬!

학벌(學閥) 재벌(財閥) 벌통시(閥桶屎)에 혼 빠지고 얼빠져

구린내 만 풍기(風氣)는 이 박사들아  

詩가 어찌 예술(藝術)이더냐 말씀(로고스)이지

시함신무(詩含神霧)란 본연의 시의(詩意)

아직도 듣지 못했던가!

글이 예술이면 서예가 되고

물건이 예술이면 조각이 되고

소리가 예술이면 음악이 된다  

詩가 서예던가 예술이 고로

영감(靈感)이 음악(音樂)이더냐 예술이 고로

창조(創造)가 솜씨(技術)더냐 예술이 고로 

문장(文章)의 예술은 문학이면 족하리니

허울 좋은 벌(閥)날개 펼쳐본들 까막까치

오! 님들이어 알아야 하리라

새롭게 다시금 알아야 하리라

시는 곧 신성이며 창조요 곧 말씀인고로

저 옛적 태초부터 『시함신무(詩含神霧)』라 했느니라

아 아깝다 안타깝다

詩者는 天地之心이요

君德之祖인데

시를 모르는 오작(烏鵲)들이 봉황(鳳凰)인 듯 시를 論하니 

그 부리에 찢긴 시함신무(詩含神霧)낙엽인 듯

개울타고 반박귀진(返撲歸眞)하기 위에 방

생지(放生池)로 흘러내리네 

운제산하(雲梯山下) 오어사(吾魚寺)로

현대판 五柳先生 시가 흐르네

⊙ 발표일자 : 2002년11월

그럼 보통 말하고 있는 예술(藝術 art)의 정의(定義)는 무엇인지 잠깐 집고 넘어가자.

보통 갈고 닦은 결과로 얻어진 창작이 예술이요 배우고 익힌 결과로 얻어진 솜씨가 예술이다.

시가 예술로 승화(昇華)하려면 그 시로 말미암아 새로운 춤이 탄생하고 새로운 창 무대(唱舞臺)가 열려야한다. 오로지 시인<作家>의 창작을 통하여 얻어진 새로운 체험(體驗)과 체휼(體恤)을 추구(追究)하는 영육 아우른 문화 활동을 예술이라 한다.

문학·음악·조형미술·연극·무용·영화 등등을 예술이라 한다. 예술의 용어를 살펴보면 서양에서는 <아름다운 아트 fine arts>라 하여 예술 일반을 가리키며 조형미술을, 동양에서는 <藝術>이라는 한자어<후한서(後漢書)>를 사용하여 학문과 기예(技藝)를 가리켰다.

art는 라틴어로 아르스(ars)이고, 그리스어로는 테크네(technē)에서 유래했다하며 이는 학문과 기술의 접목을 뜻한다고 보며 한자어의 <藝術>도 거의 art와 일반이다.

필자가 경험한바 인간의 知意情 마음의 그 작용 속에 정적추구욕(情的 追究慾)에 의하여 얻어진 결과로 眞善美의 현현(顯現=나타남)이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원치오]라는 작가가 아름다운 꽃을 향해 호랑나비가 황홀하게 춤추는 모습을 보고 한편의 시를 썼다.

어린이 왈츠

원치호 “

꽃과 같이 곱게

나비같이 춤추며~~~~~

웃음의 꽃 피어나리”

이 시를 읽고 [권길상] 음악가는 그 시에 곡을 넣어 “어린이 왈츠” 노래를 만들었다.

이 음악 왈츠는 예술이다.

어떤 무용가는 한 소녀 머리위엔 꽃 모자를 쓰게 하고

한 소녀에게는 나비나래를 양팔에 달고 그 꽃을 맴돌며 춤을 추는 무용무대를 열었다.

이는 시가 춤으로 결실된 무용예술이다.

어떤 화가는 이 시를 상상하면서 꽃과 나비를 그렸다.

이는 시가 그림으로 결실된 화가의 예술이다. 어떤 서예가는 왕휘지 筆力으로 붓을 휘날렸다. 이는 시가 서예의 예술이 된 것이다.어떤 희곡 작가는 그 내용을 가지고 연극무대를 열었다. 이는 그 시가 연극의 예술이 된 것이다.

등등 그 시 한편을 통하여 온갖 예술을 탄생시킬 수 있음을 알 것이다. 하지만 “詩” 그 단일 장르 자체로는 아무런 예술을 남길 수가 없다. 보통 시인이 시작을 예술 작품으로 들어내기 위하여 예술제에 참여하고 싶을 때는 시화전(詩畵展)이름으로 참여를 하는데 이를 보면 액자에 시를 그림과 함께 담아 걸거나 나무에 쓰거나 각인을 하여 전시를 하는데 이는 사진작가나 화가, 그리고 서예가를 찾아가서 글을 써 달라 협조를 구해야한다.예술이 아닌 것을 예술로 남기려하려니 예술로 남길 수 있는 장르의 달인을 찾을 수 밖에 없다. 결국 시 장르가 아닌 다른 전문가(예술인)를 찾아가 값을 치르고 부탁을 해야 한다. 시 낭송회도 마찬가지다. 만약 시를 읊어 낭송하려면 낭송 잘하는 朗誦家를 찾아가 부탁을 해야 한다. 용케도 그 시인이 그림도 잘 그리고 글씨도 잘 쓰고 목소리도 좋아서 그 시를 읊으면 천만다행이지만 그는 화가로서의 예술을 펼쳤고 서예가로써 예술을 펼쳤고 목소리가 좋으면 목소리 좋은 朗誦家로써 목소리 예술성을 펼친 것이다. 그 詩장르 自體 시인 홀로는 아무런 예술을 남길 수가 없다. 그래서 시는 예술이 아니고 문학이나 음악이나 그림이나 조각가 등등의 예술을 창조하게 하는 창조 예술이라 이름 지은 것이다.

예술은 기(技)와 지(知)그리고 작품(作品) 3가지의 합성물이다.

미(美)는 예술의 본질이다. 예술의 본질이 미라는 것을 아는 시인들은 대부분 서정시(抒情詩)를 선호하고 서정시만 진정한 시라고 우기는 자 까지 있다.

하지만 이분은 크게 잘못생각하고 있다.

는 시함신무(詩含神霧)이며

천지지심(天地之心)이요

군덕지조(君德之祖)이다.

미의 실현이 예술이라면 진선미의 근원지가 바로 시이다.

결코 예술과 시는 한 분야로 넣을 수가 없다.

시의 광의(廣義) 속에 모든 분야의 예술이 포함됨으로 시와 예술은 비교가 될 수 없다.

천지지심(天地之心)과 조각을 비교할 수가 없고 군덕지조(君德之祖)를 문학을 비교할 수가 없다.

어느 시인이 발표한 아름다운 시 한편을 읽고 어떤 독자가 그 시가 말하는바 그것이 동인(動因)이 되어 온갖 노력 끝에 그 시처럼 아름다운 정원을 꾸며놓고 그 시처럼 참되게 살았다면 그 시는 비로소 그때 완성된 한편의 예술로 승화 된 것이다.

그 시가 지향하는바 그 의미, 즉 시의(詩意)대로 타 존재위에 그 이상을 실현했을 그때 비로소 시의 결과물인 문화 예술이 탄생되는 것이다.

따라서 건축이나 조각이나 그림이나 사진이나 춤이나 노래나 소설이나 연극이나 영화는 모두 저 옛적 그 어느 시인이 발표한 그 시의가 오늘날 현실위에 실현된 것이다.

달나라 탐험이나 우주여행은 물론 오늘날 정신문화와 물질문명은 모두 옛 성현이 어느 때 어디서엔가는 모르지만 이미 그들이 읊은 시의(詩意)가 실현된 것이다.

이처럼 시의의 결과가 문화와 예술이 된 것이다. 즉 그때 읊은 천지지심(天地之心)이 오늘날 현대 정신문화와 현대 물질문명이 결과물로 나타난 것이다. 존재계의 모든 질서 인간의 모든 윤리 도덕 법 질서가 모두 시에서 나온 군덕지조(君德之祖)이다.

이는 분명 인간을 기쁘게 행복하게 참답게 아름답게 하는 요인(要因)은 될지라도 예술은 아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모든 예절이나 도덕 인격 같은 것은 예술의 대상이 아닌 군덕지조에서 나온 것이다. 예술의 대상이 아닌 존재는 결코 예술이 될 수가 없다.

그럼 예술의 대상(對象)은 어떤 것인가?

예술에는 성상적예술(性相的藝術)과 형상적예술(形狀的藝術)이 있다.

성상적예술로는 문학과 음악의 모든 장르요,

형상예술로는 미술에 해당되는 모든 장르이며 성형(性形)조합(調合) 예술로는 무용 연극 영화 등 무대 예술이다.

대부분의 학자는 문학예술에 시를 포함하지만 필자는 시속에 문학 음악 미술 조각 건축 등등 모든 학문예술이 포함된다고 믿는다.

분명 시는 모든 사물을 창조하는 창조예술임을 다음 항에서 설명할 시자(詩者)는 백신지종(百神之宗)에서 명확하게 밝혀질 것이다.

따라서 시는 문학을 초월하는 창조예술로 보며 결코 기예와 학술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위로부터 영감을 받은 계시이거나 아래로부터 신이 만든 만물의 신성을 찾아 종이위에 담은 것이 시다. 시인은 독자에게 그 내용이나 뜻을 전달하는 매체 역할을 하는 것이니 성령이 함께하는 자(先知者,預言者,先見者,啓視者,靈感者)라야 진짜 시인이 될 수 있다고 밝힌바 있다.

시는 곧 천지지심(天地之心)으로 인간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게 하는 도화선(導火線)이 될 뿐이다. 오늘날 학자는 시를 문학의 한 분야로 추락시켜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는 듯이 가르치고 배우며 또한 시인으로 등용한다. 시인은 반드시 하늘의 뜻을 받아 천지의 마음을 전하는 성현의 반열에 들어가야만 시인으로써의 등용이 가능한데 오늘날 신성시 되고 절대시되어야할 그런 시인이 어떻게 된 이유인지는 몰라도 우후죽순(雨後竹筍) 격으로 쏟아져 나온다.

시인이 너무 흔하다가보니 진짜 시인은 묻히고 배경 좋고 돈 있고 학벌 높은 그런 자들이 우대를 받는다. 노력만 하면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음으로 결국은 시인 스스로 자기본연의 위치를 포기, 상실(喪失)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가 도토리 키 재게이듯 엇비슷하고 서정이니 새로운 말 만들기 상징성 운운하고 가르치다보니 영감 없이 문자와 문장만 시작과 핵심과 끝마무리 연결을 매끄럽게 수려하게 꾸미면 훌륭한 시라고 믿고 너도나도 시집을 출판하니 시집이 너무 많이 생산된다.

그러다가 보니 서점에서 시집이 팔리는 경우는 극히 소수이고 대부분 시인은 자비로 시집을 내고 시집을 팔아 호구지책(糊口之策)은 커녕 출판비도 건지지 못하고 자기가 낸 시집을 시인끼리만 서로 주고받는 그런 지경이 된 것이 오늘날의 시단의 실정이다.

이는 문학 속에 시를 가두어 천부적 시인이 아닌 인조 시인을 길러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5천만 인구가 사는 이 대한민국에 시인이 알게 모르게 시인의 이름으로 등장 등단한 시인이 작게는 1만명 많게는 6만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짐작이 되니 이는 이미 시인이 시인의 대우를 받을 특별한 사람으로 보아줄리 만무하다.

그리고 그 많은 시인들이 일평생 작게는 한 두 권 많게는 50여권의 시집을 내게 되니 이토록 많은 시집의 홍수 속에 과연 진정으로 천지지심을 전하는 시가 과연 몇 편이나 될 것이며 시함신무의 근본 뜻을 담아낸 시집이 과연 몇 권이나 될까? 심히 의심스럽다. 하늘이 먹음은 뜻을 종위위에 담아내어 한 방울의 안개 비 처럼 인간의 마음을 적시며 덮게 하는 그런 위대하고 소중한 시편이 오늘날처럼 수많이 무더기로 쏘다져 나올리는 만무하다.

심히 가슴이 아프다. ---------------------------------------------------------≫

≪ 위에서 온 (BOTTOM - UP)시인가?

서경(瑞耕)김대원

위에서 온( BOTTOM - UP)시인가 배워서 안(TOP - DOWN)詩인가

오 오늘도 정상위엔 詩含神霧 내 하늘이

BOTTOM - UP 新 思考로 날 잡고 활시위다

바이오 인포메이션 나노테크놀리지가 4차원의 창조 시대 눈앞에 펼치는데

아직도 네 안마당은 그믐밤 자정인가

TOP - DOWN KNOW HOW에善惡의 線을 잡고

바벨탑 쌓으면서 네 잘랐다 내 잘랐다

지금이 어느 땐데 지금이 어느 땐데

그래도 시가 나오니 기절초풍(氣絶礎風)할 일이로다.

⊙ 발표일자 : 2003년04월 ⊙ 작품장르 : 현대시 글번호 133451 ⊙ 조 회 수 : 9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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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필자는 금장대에서 열리는 국제펜 시낭송대회에 참석을 하지 못하였다.

필자는 경주 현대호텔 라운지에서 대구 펜회장 허정자여사를 만나 그 일행인 박하여사 등과함께 커피숍으로 갔다. 대구펜 회원이라는 이름으로 작품과 회비만 내었지 회의에는 거의 참석치 못한 미인함도 있고 또 내 맏딸 결혼식 때 축의금을 보내주신 것이 생각나서 그때의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여 값싼 차를 이분들에게 대접을 하였다. 그러던 중 그곳에 장윤익 동리목월 문학관장을 여기서 만나게 되었고 어쩌다 종로문인협회 채인숙 시인이 모시고 온 한인문화연구원대표 김양식인도박물관장과 합류하게 되어 나는 싼 커피가 있는 이 자리에서 이분들을 모시고자 했는데 시낭송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인지 한국문협 부이사장이신 김종섭 선생을 따라 조광식 진용숙 정구찬 김민정등 경주문협회원이 대거 몰려왔다.

그때 경주 벗님들 쉼터 김경희 사무국장과 그 녀의 남편?직원? (이름?)이 자기들이 대접 하겠다고 보문호를 배경으로 마련된 외각 지대의 휴게소로 한사코 안내를 했다.

여기서 대구 펜 회원과는 헤어진 나는 장총장과 김종섭선생의 일행에 합류하여 그들을 따라갔다.

다과를 즐기던 차 갑자기 【경주 벗님들 쉼터 】 김경희선생이 시를 낭송하기 시작하여 놀라웁게 몇 편의 시를 창창하게 읊어대었다.

그래서 금장대의 시낭송 여파가 이곳 보문호수까지 몰려온 듯 하였다.

나도 자신 있게 스스로 나서서

“내가 시를 너무 잘 읊으면 주변이 너무 놀랄 것 같아서!!!!”하고는 평소에 잘 외우던 롱펠로우의 인생찬가를 임기응변식 내용을 약간 변조를 하여 읊다가 차마 끝까지 낭송하는 것이 미안하여 그만 두었다.

“내가 끝까지 잘 읊으면 나를 무시하고 이번 대회에 참석하라고 연락도 하지 않은 그 분이 미안해 할것 같아 그만 둔다..”고 하면서 허탈하게 웃었다.

그 후 참석자 몇 분만 제외하고 김양식 한인도 박물관장이신 김양식여사님도 시 한수를 읊으셨고 장윤익 전 경주대학 총장까지 여기서 시 한편을 읊었다. 이때 김양식 여사님께 타아고르의 <빛은 동방에서라> 라는 그 시가 항간에선 한국을 위한 시가 아니고 영국의 식민지시절 자국의 국민을 위해 쓴 시인데 그 입장이 일본의 식민지하에 있는 한국이 비슷하여 약간 수정하여 동아일보사에 기재한 것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러하냐고 확인 하였드니 사실이라고 했다. 아무튼

"빛은 동방에서" 라는 그 시의 영감으로 타고르의 [기탄잘리]를 읽게 되었고 그 여파로 지금 김대원시인이 국제펜 회원으로 이자리에 있게 되었음을 알렸다.

그래서 "이 한권의 책" 이라는 이름으로 경주문학 50호(2012) 특집으로 실렸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나의 문학과 이 한권의 책 [기탄잘리]-‎ 나의 문학과 이 한권의 책

김대원 서경(瑞耕)시인의 글

기탄잘리

필자는 초등학교 1학년 초부터 성경을 접했다. 그때부터 하느님을 믿게 되었고 성경책을 읽게 되었다.

6년 후, 졸업생 거의가 중학입학시험을 치루기 위해 입실(외동)중학교 교정으로 갔는데, 진학을 못하는 몇 명 안 되는 학생에게 정규수업시간이라 하여 매정하게도 담임은 “개근상이라도 받으려면 등교출석을 하라”고 했다. 그때 진학을 못하는 세 학생이 등교하여 입학시험 일정을 고사리 맨손으로 학교 운동장에 박힌 돌을 빼는 작업을 했다. 필자는 흑흑 울면서 돌과 시름을 했다.

앞으로 저들은 모두 스승의 지도를 받으며 마음껏 배우겠지만 졸업 후 나는 나를 인도할 스승이 없다고 좌절했다. 그때 머리에 스치는 성경말씀이 있었으니 「내 스승은 사람이 만든 스승이 아니라 하느님이 보내주신 스승이신 예수님이 계신다.」라고 자위했다.

마태 23:8 『그러나 너희는 랍비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 [선생은] 하나이요 너희는 다 형제니라!』

마태 23:10 『또한 [지도자]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 [지도자]는 하나이니 곧 그리스도니라!』

이 말씀은,「사람이 만든 제도 속에서 배출된 스승은 진정한 참 스승이 될 수가 없다.」고 믿게 했다.

그때이후 지금까지 필자는 ″예수님만 내 스승이요 예수님 말씀만 진리다.〃고 믿게 되었다.

그런 믿음 안에서 향학열에 불타있을 그때(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이웃형님을 통하여 【동방의 등불】이라는 시를 접하게 되었다.

“일제식민 통치(統治)때 한국인을 위하여『동방의 등불 *)』이라는 시를 노벨수상자인 인도의 시성【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1861~1941)】가 지어 1929년 4월 2일자 동아일보에 실었던 시라.”고 했다.

그 후 필자는 시성(詩聖) 타고르에 대한 관심과 아울러 『노벨 수상』이라는 그 상에 대한 집착이, 타골 시선집을 구입하여 【기탄잘리】를 읽게 했고, 결국 시인이 되어 국제펜클럽회원이 되도록 까지 했다.

하지만 그 시는 최근 알고 보니 타골이 한국인에게 보낸 시가 아니라는 것이다.

2011년 11월 어느 날 『동방의 등불』이란 시가 타골이 한국을 위해 쓴 시가 아니라기에 그 진실을 알려고 했는데, 마침 2012년 9월 11일 경주 국제펜 대회시에 〔한인(韓印)문화연구원〕 김양식(81)여사님을 현대호텔 커피숍에서 뵙게되어 그 진위를 파악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이다.

‘그 누군가가 실의에 빠진 한국인에게 용기를 주기위해 【기탄잘리】[35]항에 『코리아』라는 말을 넣었다.’고 했다 .

이는 필자가 【신시원론(新詩原論)】을 집필 출판한 이후에 그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필자의 실수는 아니지만 그 시로 인하여 나는 타골 시성을 알게 되었고 [기탄 잘리]를 알게 되어 탐독하게 되었고 결국 그 【기탄잘리】로 인하여 【시함신무(詩含神霧)】밑 【아리랑 어원】을 알게 되어 집필 출판하게 된 것이다.

『[1]“ 임께서 이 몸을 무한케 하셨나이다. 이것이 임의 기쁨, 연약한 이 그릇을 비우고 비우시와 항상 새로운 생명으로 채우시나이다.”~~~에서 103번“~~~, 밤이나 낮이나 고향이 그리워 애타며 산속의 보금자리로 날아 돌아가는 학의 무리와도 같이 나의 온 생명으로 하여금 임께 한번 인사를 올림으로써 영원의 안식처로 항해(航海)를 하게 하여주소서!”』로 끝맺는 시성 타골의 시 이 기탄잘리는 실로 감격(感激)과 감격으로 점철(點綴)된 연재시(連載詩)이다.

그야말로 숨넘어가듯 호흡(呼吸)이 길고 긴 하느님께 바치는 감탄의 송가이다.

이 시를 길고 긴 장문의 시라고 했는데, 본래 본문 시편은 이보다 더 길어 본문 시 중에 74편이나 줄이고 줄여서 103편으로 만들어 노벨수상작품으로 응모했다고 한다.

본 필자(김대원)는 명예욕 때문이라 할까? 독학자로 가장 접근하기 쉬운 것이 국어였기 때문이라고 할까? 시인이 되겠다는 꿈과 영원한 면류관인 노벨문학상을 타겠다는 그 꿈, 그 과대망상으로 70평생을 살고 있다고 봄이 마땅할 것이라 자인(自認)한다.

10대 후반 최초로 내 돈으로 구입한 첫 시집이 유령(柳玲)선생이 엮은 을유문화사에서 낸 타골의 시선집(詩選集)이었다.

보통, 동양(東洋)의 시성(詩聖)이라면 이태백(李太白)과 두보(杜甫)라고들 한다. 그러나 필자는 달랐다. 당연히 국제마당에서 펜의 평가를 받고 수상한 인도의 타골이라 생각했다. 지구인 모두가 공인해준 타골이야 말로 진짜 시성(詩聖)이라고 믿었었다.

그래서 당시 【하느님께 바친 송가】 그 「기탄잘리」를 읽고 나도 언젠가는 이 타골보다 더 훌륭한 시를 창작하여 하느님께 바치기로 굳게 결심하였다. 신들린 자가 아니고는 이토록 숭고하고 아픔다우며 애절한 시문장이 탄생될 수 없다고 믿었다. 그래서 필자는 “시는 시인이 영감으로 신의(神意)를 받아 전하는 것이 진짜 시다”라고 주장하게 되었다.

그러던 터에『 시인(詩人)은 천기(天氣)를 누설(漏泄)하는 자이다. 시를 쓰는 능력(能力)은 누구나 타고 나는 것이 아니다. 배워서 되는 것도 아니다.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대저 시에는 별도의 재주가 있어야만 한다.”는 송나라 엄우(嚴羽)의 주장을 접하게 되었고 이는 곧 <학벌(學閥)의 유무나 독서량의 대소와는 거의 무관(無關)한> 것임을 믿게 되었다.

“시에는 다른 학문과는 달리 신의(神意)가 담겨 있으니 기존 사물의 이치(理致)와는 무관하다.”『하지만 많은 독서로 깊이 있게 연구하고 파악하여 시만이 가지는 독특한 창조의 새 이치를 깨닫지 못하면 최고의 경지에는 도달할 수가 없다. 이른바 기존의 이론에 사로잡히거나 말의 논리에 빠지지 않고, 이미 정해진 문법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것이 최상의 도리요 길이다. 』고 엄우의 저서 창랑시화(滄浪詩話)에 밝히고 있음을 인터넷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

그런 시의(詩意)위에다 노성현이라는 벗을 통하여 시경백가별해고(詩經百家別解考)라는 한서를 접하게 되었고 그 가운데 국풍(國風) 서문(序文)에서 시의를 해석한 시함신무(詩含神霧)라는 내용을 접하게 되니 필자가 기탄잘리를 읽고 깨달은 그 영감으로 씨를 쓴다는 그 시의(詩義)야 말로 천고에 변함없는 진리라고 믿게 되었다.

[詩含神霧] 시함신무 曰 왈:

“詩者, 天地之心,“시자, 천지지심, 君德之祖,군덕지조, 百神之宗,백신지종, 萬物之戶也.만물지호야.” 又曰: 우왈: “孔子曰: “공자왈: ‘詩者,‘시자, 天地之心,천지지심, 刻之玉版,각지옥판, 藏之金府. 장지금부 .又曰:우왈: ”詩者, 持也, ”시자, 지야, 以手維持, 이수유지, 則承負之義,칙승부지의, 謂以手承下而抱負之.” 위이수승하이포부지.”

,[시함신무]에서 이르기를:"시란 천지의 마음이며, 군덕의 근본이며, 백신의 우두머리이며, 만물이 교통하는 문이다"라고 하였으며, 또 이르기를:"공자께서 말씀하시길:'시는 천지의 마음이라 .귀한 옥판에 새겨서 소중한 그 것을 금부에 보관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또 이르기를 :시는 견지한다는 뜻으로 손으로 쥐게 되므로 받아 싣는다. 는, 뜻으로 손으로 아래의 것을 받아서 그것을 보듬어 짊어진다는 것을 말한다.'라고 하였다.

필자는 이 내용을 핵심으로 하여 『신시원론(新詩原論)』을 집필하게 되었다.

타골의 하느님께 바치는 노래 【기탄잘리】로 인하여 필자도 하느님께 바치는 노래를 읊고 싶었는데 하늘은 필자에게 시함신무(詩含神霧)라는 그 어의(語義)가 곧 시의(詩意)임을 깨닫게 했고 이는 곧 시가 신의 영감(靈感)으로 주어진 천의(天意)임을 알게 했다.

그래서 천의(天意)를 따라 시의를 심도(深度)있게 접근하다가 보니 결국 하느님이란 신칭(神稱)을 히브리어로는 무엇이라 하는 가를 연구하다가 곧 복수명사 『엘로힘(!yhiOla430)』이라고 부르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울러 모든 신칭(神稱)이『‘알’l['(5920,)』에서 유래 되었는데 이를『알라(hl;[,5927)』라고도 하며 『엘리yli[e(5941,)』와 같은 동의어로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았다.

히브리어 가장 높은 분은 곧『엘욘(@/yl][, 5945)』이다. 이는 단수명사일 경우에는『엘(la, 410: 신)』이나 혹은 『엘로아흐(H'/la>, 433)』로 칭하고 복수명사 일 때는 곧 『엘로힘(!yhiOla430』으로 칭하고 있음을 히브리사전에서 밝히고 있었다.

본인은 〔아리랑]의 이 “랑”을 히브리어 린나 ( hN:rI)(7440, ) 라난(@n"r: )( 7442) 할랄(ll'h;) (1984)로 보며 그 (우리나라 어순으로는 어두(語頭)에 “알”을 더하면 거의 우리민요 [아리랑]의 실재 음(音)과 같은 [아리랑]이란 말이 나온다.

즉 “알린나 ( hN:rI l[')” “알라난(@n"r l[')”“알알할(ll'h l[')” 이 된다.

이는 곧 “존귀하신 하느님을 찬양한다!”“지존자신 하느님을 찬미한다!” “전능하신하느님을 찬송한다!”는 뜻과 거의 같은 “할렐루야” “알렐루야”라고 외치는 그 노래의 어의(語義)와 거의 동일하다고 본인은 확신하게 되었다.

그럼 어찌하여 필자가 <알이 = 아리> 다음에 오는 아리(랑)의 <랑>이 “찬양한다.”하는 의미인가? 그 이유를 알아보았다.

히브리어 중에 찬양하다와 관련된 말을 대충 살펴보면

<찬송 hd:y:(3034, 야다)> <찬송가 ll'h;(1984, 할랄)> <찬양 &r'B;(1288, 바라크) ><칭찬하다 jb'v;(7623, 샤바흐)> <영광송 hL;hiT](8416, 테힐라)> <찬송하게 하다.hN:rI(7440, 린나)> <찬송 라난(@n"r: ), 7442)> 등의 단어가 있으나 그중 대표가 되는 찬양하다인 “린나 ( hN:rI)(7440,)” “라난(@n"r: )( 7442)” “할랄(ll'h;)(1984)”이다.

여기에 지존자의 의미를 지닌 “알 l[” 을 더하면 앞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알린나 ( hN:rI l[') 알라난(@n"r l[') 알할랄(ll'h l[')이 된다.

우리 동이(東夷)의 고어(古語) 인 가림토어(語)를 이두문(吏讀文)으로 옮겨 쓴 “랑”의 낭(娘) 랑(郞)이란 존칭어를 희랍에서는 할랄(ll'h;)로 변음된 것이라고 본인은 파악하였다.

우리의 고어 이두문(吏讀文)에 “랑”이라는 어원(語源)은 벌(伐)(PBEULL)이라는 어원류(語源類=벌(伐)불(不)부(夫)화(火)평(平))등과 같이 라(LLA,LA,RA)는 어원류(라(羅)랑(狼)나(那)나(奈)양(良)락(洛) 락(樂)양(襄)등등)은 모두 최고의 통솔자인“자존자(自存者)”가 다스리는 나라나 왕도(王道)를 뜻하고 있다.

따라서 “아리”가 최고의 지존자(至尊者)인 하느님을 일컫고 “랑”은 그분이나 그분이 영도(領導)하는 나라를 찬양한다는 어의(語義)를 가지고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필자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노래”임을 여기서 다시 밝힌 것이다.

앞에서 히브리어 구약 창세기에 나타난 알 사상과 우리민족의 정서에 깔린 알 사상과 우리민요 [아리랑]의 알 사상과 함께 비교하면서 깊이 있게 검토해보면

이미 언급한바 <알과 아리> <엘과 엘로힘> <엘로하이와 엘욘> 등등의 어의가 모두 최고의 통솔자이신 하느님을 칭하고 있음이 밝혀졌고 “랑”이란 그 어원을 밝혀본 바 이 “랑”역시 최고의 통치자인 하느님이나 상제(上帝) 군왕(郡王)에게만 사용이 가능한 찬미(讚美)한다는 의미(意味)였다.

그래서 필자는 이 내용을 근거로 심도 있게 탐구하여 결국 ≪아리랑 어원을 세상에 밝힌다.≫라는 저서를 집필하는 개기가 되었고 그 부록 시집으로 탄생된 것이 “ 하늘과 땅에 가득 찬 그 영광 온 누리엔 아리랑” 이라는 제 6시집이다.

필자의 제 6시집『하늘과 땅에 가득 찬 그 영광 온 누리엔 아리랑 』은 , 타골의 기탄잘리 처럼 하느님께 올리는 기도요 찬양이다.

필자는 10여년 전부 터 우리민요 아리랑은 우리나라 무형문화제 1호로 등재 해야 함을 강력하게 인터넷 각종 홈 게시판을 통하여 주장하고 책까지 내어 발표 했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다가 결국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쏜 화살로 아리랑이 중국 소수민족의 민요로 자기나라 부족의 무형문화재로 유네스크에 등재하도록 하는 결과를 초래하여 필자는 실로 참담했다. 그러다 최 근래 2012년 12월 5일 오후 9시20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본부에 우리민요 아리랑이란 그 어원을 중요 인류무형문화재유산으로 등재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혼자 감격하여 울었다.

이처럼 필자의 모든 시학,「기도의 꽃 시함신무(詩含神霧)」나 산문집인 각종 「신시원론」「 아리랑 어원」 「삼위일체 실상」이란 논문집 등등이 아마도 필자가 젊은 시절 탐독한 타골의 시 『하느님께 바치는 노래』그 【기탄잘리】에서 영감을 받아 재창조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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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자료 주석

각주1 )기탄잘리 전문

기탄잘리(Gitanjali : 신께 바치는 노래)1

당신은 나를 영원하게 하셨으니, 그것이 당신의 기쁨입니다. 이 연약한 배를 당신은 끊임없이 비우시고 신선한 생명으로 영원히 채우고 있습니다.

이 가냘픈 갈대의 피리를 당신은 언덕과 골짜기 너머로 지니고 다니셨으며, 이 피리로 영원히 새로운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당신의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손길에 나의 작은 가슴은 즐거움에 젖어 들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소리를 외칩니다. 그칠 줄 모르는 당신의 선물을, 나는 이처럼 작은 두 손으로 받아들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은 지나가도 당신은 여전히 채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채울 수 있는 자리는 나에게 남아 있습니다.

2

당신이 나에게 노래를 부르라고 명령하실 때, 나의 가슴은 자랑스러움으로 인하여 터질 것만 같았습니다. 나는 당신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립니다. 나의 생명 속에 깃들여 있는 거칠고 어긋난 모든 것들이 한 줄기의 아름다운 화음으로 녹아들고 있습니다. 나의 찬미는 바다를 날아가는 새처럼 즐겁게 날개를 펼칩니다.

나는 당신이 나의 노래를 듣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오직 노래를 부르는 사람으로 내가 당신 앞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활짝 펼친 내 노래의 날개 끝으로 나는 감히 닿을 수 없는 당신의 발을 어루만집니다.

노래를 부르는 즐거움에 젖어서, 나는 자아를 잃어버리고 나의 주인 당신을 친구라고 부릅니다.

3

당신이 어떻게 노래를 하는지 나는 알 수가 없습니다. 고요한 기쁨 속에서 나는 언제나 당신의 음악에 귀를 기울입니다.

당신이 부르시는 노래의 빛이 이 세상을 환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당신의 음악에서 흘러나오는 거룩한 생명의 숨결이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성스러운 음악의 물결이 온갖 장애물을 넘어 달려갑니다.

나의 마음은 당신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을 열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헛되이 가슴만 태우고 있을 뿐입니다. 나는 지금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나의 말이 노래로 변하지 않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끊임없이 물결치는 음악의 함정에 나를 빠지도록 만들었습니다.

4

내 생명의 근원이여, 나는 언제나 몸을 깨끗하게 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손길이 나의 몸을 어루만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나는 언제나 나의 생각에서 모든 거짓을 씻어내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 속에 깃들여 있는 이성의 등불에 불을 밝힌 진리가 당신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의 가슴에서 모든 죄악을 물리치고 사랑이 피어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 가슴 가장 깊은 곳, 그곳에 당신이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나의 행동으로 나타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행동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으로 당신의 권능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5

잠시 동안이라도 당신의 곁에 있을 수 있는 은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처리하고 있던 일을 나중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의 모습을 바라보지 않으면 나의 마음은 안정도 휴식도 없습니다. 나의 일은 끝없는 고통의 바다에서 허덕거리는 것이 됩니다.

여름은 산들거리고 속삭임으로 나의 창가에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벌들은 꽃이 피어 있는 정원에서 부지런히 시를 낭송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고요한 침묵 속에서 당신과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 이 고요하고 평화스러운 여유 속에서 생명의 헌사를 노래할 시간입니다.

6

조금도 망설이지 말고 이 꽃을 따십시오, 덧없는 시간이 흘러서 꽃이 시들고 땅 위에 떨어지는 것이 두렵습니다.

이 꽃이 당신의 화관에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영광스럽게 당신의 손길이 닿는 은총을 입을 수 있도록 이 꽃을 따십시오.

어느덧 해가 저물어 당신에게 꽃을 바칠 여유도 없이 시간이 지나가 버리는 것이 두렵습니다.

비록 그 색깔은 강렬하지 못하고 향기 또한 진하지 못하지만, 이 꽃으로 당신을 섬기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가기 전에 이 꽃을 따십시오.

7

나의 노래는 장식을 벗어 던졌습니다. 노래는 화려한 옷과 치장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장신구는 우리의 결합에 상처를 만들고, 당신과 나 사이에 끼어 들 것입니다. 요란스럽게 짤랑거리는 소리는 당신의 속삭임을 지워버릴 것입니다.

시인의 허영도 당신의 모습 앞에서 스스로 모습을 감추고 있습니다.

오, 위대한 시인이여. 나는 당신의 발치에 무릎을 꿇습니다. 당신을 위하여 음악으로 가득 채우는 갈대 피리처럼, 나의 삶을 단순하면서도 올바르게 하십시오.

8

왕자의 옷으로 치장을 하고 목에는 보석으로 만들어진 목걸이로 장식한 어린아이는 도무지 즐겁게 놀 수가 없습니다. 화려하고 무거운 옷이 걸어갈 때마다 그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옷이 닳아버리는 것이 두려워서, 흙으로 더렵혀지는 것이 두려워서 어린아이는 세상에서 자신을 격리시킵니다. 움직이는 것도 두려워하게 됩니다.

어머니, 옷치장을 하는 당신의 노력은 아무런 소용도 없습니다. 만약 그것이 대지의 싱싱한 흙으로부터 차단하는 것이라면, 평범한 삶의 위대한 박람회에 입장할 권리를 빼앗아 버린다면 말입니다.

9

오, 어리석은 그대여,. 자신의 어깨 위에 자신을 지고 어디로 가려고 하는 것입니까!

오, 거지여. 자신이 집으로 구걸을 하기 위하여 찾아오는 것입니까! 그대의 무거운 짐을 견딜 수 있는 그분의 손에 모든 것을 맡기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미련의 시선으로 뒤를 돌아보는 일은 하지 마십시오.

그대의 욕망에서 일어나는 호흡은 등불의 빛이 꺼지도록 만듭니다. 그것은 불경한 행동입니다. 욕망에 얼룩진 더러운 손으로 선물을 잡지 않도록 하십시오. 오직 신성한 사랑이 주는 것을 받아들이도록 하십시오.

10

당신의 발판은 그곳에 있습니다. 가장 가난하고 가장 비천한 사람이 살고 있는 곳, 당신의 발길은 그곳에 머무르게 됩니다.

당신에게 무릎을 꿇으려고 해도 나의 예배는 가장 가난하고 가장 비천한 사람들 속에서 당신이 머무르고 있는 저 깊은 곳까지는 미치지 못합니다.

허영심을 품고는 결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은 가장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들 속에서 헐벗을 옷을 입고 있습니다.

나의 마음은 가장 가난하고 가장 비천한 사람들 사이에 섞여 당신이 고독한 사람들의 벗이 되는 그곳에 이르는 길을 아직까지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11

이제 찬송의 노래와 기도를 그만 두도록 하십시오. 문을 닫아버린 사원의 쓸쓸한 구석자리에서 당신은 누구에게 바치는 기도를 하고 있는 것입니까? 두 눈을 뜨고 주위를 살펴보십시오.

그 어디에도 신은 보이지 않습니다.

신이 머무르고 있는 곳은 농부가 황폐한 땅을 일구고 있는 곳, 일꾼들이 돌을 깨뜨리고 있는 곳입니다. 맑은 날이나 비오는 날이나 신은 열심히 그들과 함께 있습니다. 신의 옷은 언제나 먼지로 뒤덮여 있습니다. 당신도 화려한 옷을 벗고 먼지투성이의 흙더미 속으로 걸어가십시오.

깨달음을 구한다는 것입니까? 그런데 깨달음이 어디에 있다는 말입니까? 우리의 신은 창조의 속박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신은 영원히 우리의 인연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명상의 자리에서 일어나십시오. 아름다운 꽃과 향기로운 향도 그래도 두십시오. 당신의 옷이 흙먼지로 더럽혀지고 찢어진다고 하더라도 무슨 해로움이 있겠습니까? 당신 이마에 배어있는 땀과 노역 속에서 신을 만나도록 하십시오.

12

나의 여행 시간은 길고 무척 먼 길입니다. 나는 이른 아침에 빛나는 햇살의 수레를 타고 출발하였습니다. 그토록 많은 항성과 유성에 나의 자취를 남기며 광막한 우주로 항해를 하였습니다.

당신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가장 먼 길이며, 그 시련은 가장 단순한 가락을 따라가는 가장 복잡한 것입니다.

순례자는 자신의 집에 이르기 위하여 낯선 문마다 두드려야 하고, 마지막 가장 깊은 성소에 다다르기 위해 온갖 바깥 세계를 방황해야 합니다.

나는 오랫동안 돌아다니다가 비로소 눈을 감고 말을 합니다.

"당신은 이곳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오, 어디입니까?"

이러한 질문과 외침은 천 갈래 눈물의 시내로 녹아 내리고

"나는 여기에 있다!"

당신의 확언이 홍수처럼 세계를 범람합니다.

13

내가 부르려고 하였던 노래는 지금까지도 불려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나는 악기를 연주하면서 며칠을 그대로 보냈습니다.

때는 적절하지 않았고 말들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습니다.

오직 내 가슴 속에는 소원의 괴로움이 있을 따름입니다.

꽃은 피어나지 않았고, 오직 바람만 한숨을 쉬면서 지나갈 뿐입니다.

나는 아직도 당신의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목소리를 듣지도 못했습니다. 오직 나는 당신의 조용한 발걸음 소리를 들었을 뿐입니다.

마루 위에 당신의 자리를 펼치는 일에 긴 하루를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등잔에는 아직 불이 켜지지 않았으니, 나는 당신을 청할 수도 없습니다.

나는 당신과 만날 수 있다는 희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만남은 아직까지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14

나의 욕망은 산더미처럼 크고 나의 울음소리는 처절하였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언제나 굳은 거절로 나를 구원하여 주었습니다.

당신의 엄중한 사랑은 나의 생명 속에 깊숙이 스며들었습니다.

내가 부탁을 하지도 않았지만, 당신은 날마다 깨끗하고 커다란 선물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 하늘과 빛, 이 육신과 생명과 마음 이러한 것들을 나에게 베풀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나친 욕망의 위험에서 나를 구해주고 있습니다.

내가 쓸쓸한 모습으로 서성거리는 시간이나, 눈을 떠서 목적지를 향해 서두르는 시간에도 당신은 언제나 냉정하게 모습을 감추십니다.

날마다 당신은 나를 거절하면서 나로 하여금 당신을 더욱 온전히 알게 하십니다. 두렵고 불안한 욕망의 위험에서 나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15

당신을 찬미하기 위하여 나는 여기에 있습니다. 당신이 머무르고 있는 이곳의 구석자리에 앉아 있는 것입니다.

당신의 세계에서 나는 할 일이 없습니다. 나의 쓸모 없는 목숨은 노래를 통하여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을 뿐입니다.

어두운 밤, 사원에서 당신의 침묵의 예배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릴 때에는, 당신 앞에 나를 세워서 노래를 하도록 하십시오.

아침 하늘에 황금의 하프가 은은하게 울릴 때, 내가 당신 곁에 있을 수 있도록 명령하여 주십시오.

16

나는 이 세계의 축제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나의 생명은 진정한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나의 눈으로 직접 보았으며 나의 귀로 들었습니다.

이 향연에서 내가 맡았던 일은 악기를 연주하는 것입니다. 나는 정성스럽게 연주를 하였습니다.

이제 나는 질문을 합니다. 내가 들어가서 당신의 얼굴을 보고 당신에게 침묵의 인사를 드릴 때가 마침내 다가오지 않았습니까?

17

당신의 손길에 나를 맡길 수 있는 사랑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너무 늦어버렸고 태만의 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들의 규칙이나 법을 적용시켜서 밧줄로 재빠르게 나를 묶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피하여 달아납니다.

왜냐하면 나는 당신의 손길에 나를 맡길 수 있기 위하여 당신의 사랑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나에게 욕설을 합니다. 그들의 욕설은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장은 파장을 하고 분주한 일도 이제는 끝났습니다.

나를 찾기 위하여 찾아온 사람들은 화를 내면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헛수고를 하였기 때문입니다. 나는 당신의 손길에 나를 맡길 수 있는 사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8

구름 위에 또 쌓이는 구름 때문에 지금은 몹시 어둡습니다.

오, 사랑하는 당신은 어찌하여 나를 홀로 문 밖에 기다리게 하고 있습니까?

나는 할 일이 많은 한낮의 시간에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어둡고 쓸쓸한 날에는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약 당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당신이 나를 전혀 모른다고 한다면 비가 내리는 지루한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먼 하늘의 어둠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습니다. 내 마음은 좀처럼 찾을 길 없는 바람과 더불어 울부짖으면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19

만약 당신이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는다면, 나는 당신의 그 침묵으로 내 가슴을 가득 채워서 살아갈 것입니다. 나는 별이 빛나는 밤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머리를 숙이면서 조용하게 기다릴 것입니다.

마침내 어둠이 사라지고 아침이 밝아 오면, 당신의 목소리는 하늘을 흘러가는 황금의 강물 위로 쏟아져 내립니다.

당신의 말씀은 노래가 되어서 나의 모든 새들의 둥지에서 날아오를 것입니다. 당신의 선율은 나의 숲에서 자라고 있는 나뭇가지의 꽃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20

연꽃이 피었던 날, 나의 마음은 헤매고 있었습니다. 나는 꽃이 핀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나의 바구니는 비어 있었으며, 그 꽃은 돌아보지도 않았습니다.

가끔씩 슬픔이 나를 찾아왔습니다. 나는 꿈에서 깨어나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묻어나는 한 줄기 감미로운 향기를 맡았습니다.

그 어렴풋한 감미로움은 나의 가슴을 그리움으로 아프게 하였습니다. 그것은 나에게 완성을 찾는 여름의 뜨거운 숨결로 보였습니다.

그것이 이렇게 가까이 있었다는 것을, 그것이 나의 소유라는 사실을, 이 완전한 감미로움이 내 자신의 깊은 가슴 속에서 피어난 것이었다는 사실을, 나는 그 당시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21

나는 배를 저어서 앞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아, 강의 기슭에서 고달픈 시간은 헛되이 흘러갑니다. 나의 신세는 몹시 처량합니다.

봄은 꽃을 피우더니 다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나는 시들어서 빛이 바랜 꽃을 등에 짊어지고 다시 방황하고 있습니다.

거친 물결이 일어나고 제방 위의 그늘진 오솔길에는 마른 나뭇잎이 팔랑거리면서 떨어집니다.

지금 어디를 바라보고 있습니까! 저편 기슭에서 흘러나오는 아득한 노래가 바람 속에서 전율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까?

22

당신은 멈추지 않고 비가 쏟아지는 칠월의 깊은 그늘 속을 비밀스러운 발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어두운 밤처럼 사람들을 피하면서 걸어가는 것입니다.

동쪽에서 불어오는 사나운 바람의 부름에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깨어 있는 푸른 하늘 위에는 두터운 베일이 덮여 있었습니다.

숲은 노래를 부르지 않고 모든 집들의 문은 굳게 잠겨져 있습니다.

당신은 인적이 없는 길을 홀로 걸어가는 순례자입니다.

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당신, 나의 유일한 친구여, 나의 집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 그렇게 꿈처럼 지나가지는 마십시오.

23

나의 친구여, 이렇게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에 당신은 사랑의 여정을 떠나려고 합니까? 하늘은 마치 절망한 사람처럼 슬프게 신음하고 있습니다.

나의 친구여, 나는 오늘 잠들 수 없어서 문을 열고 어둠 속을 살펴 봅니다.

하지만 나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은 어느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입니까?

나의 친구여, 어두운 강, 어두운 기슭, 어느 험준한 숲, 짙은 어둠의 길을 지나서 당신은 나를 찾아오고 있는 것입니까?

24

날은 저물고 새소리도 멈추었습니다. 지쳐버린 바람도 수그러들고 있을 때, 짙은 어둠의 베일로 나를 감싸도록 하십시오. 마치 당신이 부드러운 잠의 이불로 대지를 감싸고 있는 것처럼 혹은 저녁에 연꽃잎을 부드럽게 닫아주는 것처럼.

여행이 끝나기도 전에 음식은 바닥나고 옷은 찢어져서 흙먼지에 덮여 있습니다. 당신이 부드러운 밤의 장막으로 감싸주었던 꽃처럼 순례자의 생명 또한 새롭게 만들어 주십시오.

25

권태로운 밤의 시간에는 모든 것은 당신에게 의지한 채 잠들게 하십시오. 당신에게 드리는 예배를 위하여 초라한 준비로 허덕거리게 하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하루의 피곤한 눈 위에 밤의 베일을 친 것은 당신입니다. 더욱 신선한 기쁨으로 깨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바로 당신입니다.

26

당신의 나의 곁에 앉아 있었으나, 나의 영혼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얼마나 원망스러운 잠이었겠습니까.

오, 불행한 나의 영혼이여.

당신은 밤이 깊었을 무렵의 고요함 속에서 찾아왔습니다. 하프를 연주하는 당신의 선율에 따라 나의 꿈은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아, 나의 밤은 어떻게 이처럼 모두 잃어버리는 것입니까?

아, 당신의 숨결이 나의 잠에 와 닿아도 나는 당신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요?

27

빛이여! 오, 빛은 어디에 있습니까? 타오르는 욕망으로 불을 붙이도록 하십시오.

등불은 있지만 불꽃의 일렁거림이 생겨나지 않는 - 그것이 당신의 운명입니까, 나의 가슴은? 아, 죽음이 당신에게는 훨씬 좋을 것입니다!

비참히 당신의 문을 두드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의 주는 잠에서 깨어나 있습니다. 당신의 주는 밤의 어둠을 통하여 당신에게 사랑의 약속을 구하고 있음을 전해 드립니다.

하늘은 구름으로 덮이고 비는 끊임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나는 나의 내부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 의미를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갑자기 타오르는 번갯불은 더욱 깊은 어둠을 나에게 보여주고, 나의 가슴은 밤의 음악이 흐르는 어둠 속으로 걸어갑니다.

빛이여! 오, 빛은 어디에 있습니까? 타오르는 소망의 불을 붙여 주십시오! 천둥이 치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고 있습니다.

밤은 검은 돌처럼 검은 빛입니다. 어둠 속에서 시간이 흐르지 않도록 하십시오. 당신의 생명으로 사랑의 등불을 켜십시오.

28

나를 억누르고 있는 멍에는 몹시 완고하지만, 내가 그것을 끊으려고 할 때에는 마음이 아픕니다.

내가 바라고 있는 것은 자유가 전부이지만, 그것을 원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당신에게는 도저히 측량할 수 없는 보배가 가득하고, 당신이 나의 가장 가까운 친구라는 사실을 믿고 있지만, 나의 방에 가득한 허울 좋은 값싼 물건들을 모두 처분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내가 입고 있는 옷은 먼지와 죽음의 베옷입니다. 나는 이 옷을 저주하지만, 여전히 사랑하고 있습니다.

나의 부채는 많고 실패도 커서 몹시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내가 행복을 바라고 있을 때에는, 나는 나의 기도가 받아들여지는 것이 두려워서 몸을 떨고 있습니다.

29

나의 이름으로 둘러싸인 당신은 감옥에 갇혀서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나는 잠시도 멈추지 않고 당신의 주위에 담을 쌓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벽이 높아지는 것에 따라서 어두운 그림자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나는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진실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나는 높은 담에 대하여 자랑을 합니다. 그리고 먼지와 모래를 섞어서 담을 바르고 작은 틈도 없도록 합니다. 여기에는 하찮은 구멍이라도 남기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는 쓸모 없는 일에 정성을 기울이기에 진정한 자아를 상실하게 됩니다.

30

밀회를 위하여 나는 고독하게 떠났습니다. 그러나 침묵의 어둠 속에서 나의 뒤를 따라오는 그는 누구입니까?

나는 그를 피하기 위하여 옆으로 비켰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그를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자랑스러운 걸음으로 먼지를 일으키고 나의 말에 참견을 하기도 합니다.

그는 바로 나의 자아입니다. 그는 수치스러움을 깨닫지 못하고있습니다. 나는 그와 함께 당신이 있는 곳으로 갈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몹시 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31

"죄인이여, 나에게 알려다오. 누가 너를 가두었는가?"

"나의 주입니다." 죄인이 대답을 하였습니다. "나는 부귀와 권력에 있어서는 이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도 뛰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왕처럼 많은 재물을 보고에 간직하여 두었습니다. 졸음

이 오자 나는 주의 침대에 누웠습니다. 그런데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보고 속의 죄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죄인이여, 나에게 알려다오. 이 끊기지 않는 쇠사슬은 누가 만들었는가?"

"그것은 바로 나입니다." 죄인이 대답을 하였습니다. "나는 이 쇠사슬을 아주 정성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누구에게도 꺾이지 않는 나의 강한 힘으로 세상을 다스리고 내가 완전한 자유를 누릴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밤낮으로 뜨거운 불과 제련으로 쇠를 달구어서 사슬을 만들었습니다. 마침내 모든 쇠사슬이 단단히 이어졌을 때, 그 쇠사슬에 묶여 있었던 것은 바로 나였습니다."

32

이 세상에서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온갖 이유로 나를 묶어두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과 비교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커다란 당신의 사랑은 다른 것입니다. 당신은 나를 자유로운 상태로 놓아두고 있습니다.

혹시 내가 그들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 두려워서, 그들은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가도 그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지 않습니다.

내가 기도를 올릴 때 당신의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나의 마음 속에 당신의 모습을 기억하지 않아도, 나를 향하는 당신의 사랑은 조금도 변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언제까지나 나의 사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33

그들이 나의 집으로 찾아와서 이러한 이야기를 하였을 때에는 낮이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가장 작은 방을 차지할 따름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당신이 신에게 올리는 기도를 도와주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몫만큼 신의 은총을 나누어 받고 싶습니다."

그들은 구석자리에 앉아서 조용하고 온순하게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밤의 어둠 속에서 그들은 난폭하게 나의 신성한 신전으로 침입하였습니다. 그리고 탐욕스러운 마음으로 제단에 쌓여 있는 제물을 강탈하였습니다.

34

나의 존재를 조금만 남겨 주십시오. 그 존재에 의하여 당신을 나의 모든 것이라고 부를 수 있도록.

나의 의지를 조금만 남겨 주십시오. 그 의지에 의하여 나는 도처에 있는 당신을 느끼고, 모든 것 속에서 당신을 만나고, 어느 순간에도 당신에게 사랑을 바칠 수 있도록.

나의 존재를 조금만 남겨 주십시오. 그 사슬에 의하여 나는 당신과 영원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당신의 뜻은 나의 생명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그것이 바로 당신의 사랑입니다.

35

마음 속에는 아무런 두려움도 없고 머리를 높이 들어올릴 수 있는 곳,

모든 인식이 자유로운 곳,

세계가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지지 않는 곳,

진리의 근원에서 말이 흘러나오는 곳,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이 완성을 향하여 팔을 내미는 곳,

맑은 이성의 흐름이 무의미한 관습의 거치른 사막에 흘러가지 않는 곳,

당신에게 이끌리는 마음과 생각과 행위가 더욱 발전하는 곳- 주여,

자유의 하늘로 이 나라를 깨우쳐 주십시오.

36

주여, 당신에게 바치는 나의 기도입니다. 나의 마음 속에 깃들여 있는 가난의 뿌리를 잘라내어 주십시오.

나의 기쁨과 슬픔을 조용히 인내할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당신에게 바치는 나의 사랑이 풍요로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가난한 사람을 함부로 대하거나 오만한 권력 앞에 무릎을 꿇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나의 마음이 일상의 허무한 사건으로 인하여 상처를 받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내가 사랑하는 당신에게 복종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37

나의 능력은 소진되었으며 여행은 끝났습니다. 길은 막혀있고 음식은 떨어졌습니다. 이제는 조용하고 은밀한 장소에 나의 몸을 숨길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나의 종말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낡은 말이 혀에서 사라지고 있을 때, 새로운 선율이 나의 마음 속에서 흘러 나왔습니다. 낡은 길이 멀어지고 있을 때, 새로운 나라가 놀라운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38

나는 당신을 원합니다. 오직 당신만을 - 나의 마음이 언제까지나 당신을 원하도록 해 주십시오. 낮이나 밤이나 나의 마음을 뒤흔드는 모든 욕망은 거짓된 것이며 허무한 것입니다.

어두운 밤이 빛을 숨겨두고 있는 것처럼, 의식의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 나는 당신을 원합니다, 오직 당신만을.

폭풍우가 소란을 일으켜서 평온을 위협하더라도, 마지막에는 언제나 평온으로 끝이 나는 것처럼 나의 반란도 당신의 사랑을 거역하지만 이렇게 말합니다 - 나는 당신을 원합니다, 오직 당신만을.

39

마음이 메말랐을 때에는 자비의 소나기를 내리면서 오십시오.

살아가면서 우아함을 잃어버렸을 때에는 노랫소리를 들려주면서 오십시오.

번잡한 일들이 사방에서 나를 묶어 놓았을 때에는 당신의 평화와 휴식을 동반하고 오십시오. 말없는 나의 주여.

구걸을 하는 사람 같은 나의 마음이 구석자리에 웅크리고 있을 때에는 이 문을 열고 위엄으로 오십시오. 나의 왕이여.

욕망에 사로잡힌 나의 마음이 헛된 생각과 먼지로 뒤덮여 있을 때에는 당신의 빛과 천둥을 데리고 오십시오. 성스러운 당신이여, 언제나 깨어있는 당신이여.

40

메마른 나의 가슴 속에, 신이여,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수평선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물기를 머금고 있는 구름의 그림자도 비치지 않고, 소나기가 내릴 것 같은 기색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뜻이라면, 죽음의 어두운 폭풍우를 보내십시오. 번개를 내려서 하늘이 놀라도록 하십시오.

하지만 가득한 침묵의 열기를 불러들이십시오. 무서운 절망으로 마음을 졸이는 침묵의 날카롭고 냉혹한 열기를.

자비의 구름이 드리워지도록 하십시오. 아버지가 몹시 화를 내고 있을 때,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41

사랑하는 이여, 당신은 그들 뒤에 드리워져 있는 어느 그늘 속으로 모습을 숨기려고 합니까? 그들은 먼지가 일어나는 길에서 당신을

밀치면서 지나갑니다. 그들은 당신의 모습을 거들 떠 보지도 않습니다. 나는 여기에서 당신에게 드릴 나의 예물을 준비해 놓고 몇

시간 동안이나 지치도록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지나가는 사람들이 내 바구니의 꽃을 한 송이씩 가져가 버렸습니다. 이제 바구니는 거의 비었습니다.

아침이 지나가고 낮이 되었습니다. 다시 저녁 무렵의 그림자 속에 나의 눈은 잠으로 감겨집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은 나를 바

라보면서 미소를 보냅니다. 나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나는 거지 아이처럼 앉아서 옷자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하여 그들이 물어볼 때, 나는 두 눈을 감으면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습니다.

오, 내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당신이 찾아오겠다고 약속한 것을 내가 어떻게 그들에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나의 결혼지참금을 준비하기 위하여 이 가난을 견디고 있다는 것을 내가 어떻게

부끄럽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아, 나는 가슴 속 깊숙이 은밀한 긍지를 품고 있습니다.

나는 풀밭에 앉아서 하늘을 보며 당신이 다가오는 급작스러운 광휘를 꿈꾸고 있습니다. 반짝거리는 모든 빛들과 당신의 수레 위로 펄럭거리는 황금빛 깃발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동안, 당신은 흙먼지를 헤치고 다가와서 나를 일으켜 세우고, 부드러운 바람에 흔들리는 덩굴처럼 부끄러움과 자랑스러움으로 몸을 떠는 이 남루한 구걸 소녀를 당신 앞에 앉히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미끄러져 지나가고 아직까지도 당신의 수레바퀴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많은 행렬이 차례로 소란스럽게 떠들면서 화려한 영광을 떨치고 지나갑니다. 오직 당신만이 그들 뒤에 있는 그늘 속에서 말없이 서 있어야 합니까? 그리고 오직 나만이 헛된 동경으로 오랫동안 기다리면서 뜨거운 눈물로 나의 가슴을 지치게 해야 합니까?

42

이른 아침에 당신과 내가 작은 배를 타고 떠나야 한다고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머무를 곳도 없고 끝도 없는 우리의 순례여행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기슭도 보이지 않는 바다에서 당신이 조용한 미소를 지으며 귀를 기울여 준다면, 말의 속박에서 벗어난 나의 노래는 물결처럼 자유롭게 풍요로운 선율로 흘러갈 것입니다.

그 시간이 아직도 다가오지 않았습니까? 아직도 할 일이 남아 있습니까? 벌써 저녁이 기슭 위에 내려왔고 희미한 빛 속에서 물새들이 둥지를 찾아서 떠나갑니다.

언제 이 사슬이 풀려서 작은 배가 저물어 가는 해의 마지막 빛처럼, 어두운 밤의 영역 속으로 사라질 때를 어느 누가 알겠습니까?

43

그날은 당신을 맞이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나의 왕이여, 당신은 초대를 받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 사이에 끼여들어서 나의 마음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서둘러 지나가는 나의 인생에 영원이라는 도장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뜻밖으로 당신의 도장을 보았습니다. 그 속에는 잊어버렸던 시절의 기쁨과 슬픔의 기억이 흙먼지에 뒤덮여 있었습니다.

당신은 흙먼지에 뒤덮인 나의 유치한 장난을 보면서도, 나를 경멸하면서 떠나가지 않았습니다. 내가 놀이 방에서 들었던 발자국소리는 별에서 별로 메아리치는 그 발자국 소리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44

그늘은 빛을 따라다니고, 여름이 오면 비가 옵니다. 여기에서 이렇게 지켜보고 있는 것이 나의 기쁨입니다.

사자들이 미지의 하늘에서 소식을 가져와, 나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나에게 인사를 한 다음, 재빨리 길을 재촉합니다.

나의 가슴은 마음으로 물들고, 지나가는 부드러운 바람도 감미롭습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나는 문 앞에 앉아 있습니다. 갑자기 행복의 순간이 찾아와서 만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믿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미소를 지으면서 노래를 부릅니다. 대기는 약속의 향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45

조용한 발자국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까? 오십시오, 오십시오, 언제라도 오십시오.

순간마다 해마다 날마다 밤마다 오십시오, 오십시오, 언제라도 오십시오.

나는 언제나 마음의 느낌에 따라 여러 가지의 숱한 노래를 불러 왔지만 그 모든 가락이 언제나 부르짖었던 것은 "오십시오, 오십시오, 언제라도 오십시오."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사월의 향긋한 날에는 숲 속의 오솔길로 오십시오, 오십시오, 언제라도 오십시오.

비가 내리는 칠월의 어둠 속에도 천둥치는 구름 마차를 타고 오십시오, 오십시오, 언제라도 오십시오.

그치지 않는 슬픔 속에 나의 가슴을 밟는 것은 당신의 발자국, 나의 기쁨을 빛나게 만드는 것은 당신의 발이 밟아오는 황금의 촉감입니다.

46

당신이 얼마나 오래 전부터 나에게 다가왔는지 나는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와 별들은 언제까지나 내가 당신의 모습을 바라 볼 수 없도록 숨겨두지 못할 것입니다.

아침과 저녁마다 당신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당신의 사자가 나의 가슴 속으로 다가와서 조용히 나를 부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나의 생명이 활기에 넘치고 온 몸이 들썩거릴 정도의 기쁨으로 넘치고 있지만, 어째서 그런 것인가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습니다.

이제는 모든 일을 정리해야 하는 시간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나는 부드러운 바람 속에서 당신의 향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47

당신을 기다리면서 온 밤을 새웠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헛된 일이었습니다. 아침이 되어서 기다림에 지친 내가 잠이 들었을 때, 당신이 찾아오게 되는 것이 두렵습니다. 오, 친구들이여, 그의 길을 막지 마십시오. 당신의 다가오는 것을.

당신의 발자국 소리가 나를 깨우지 않거든, 나의 눈을 뜨게 만들지 마십시오. 새들의 시끄러운 합창이나 아침 햇살의 축제, 휘몰아치는 바람 소리로는 눈을 뜨고 싶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당신이 나의 문 앞으로 온다고 하더라도, 나를 이대로 잠들게 하십시오.

아, 나의 잠이여. 소중한 나의 잠이여. 나는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의 감긴 눈은, 당신의 미소에서 느껴지는 빛을 받아야만 열릴 것입니다. 당신의 잠의 어둠 속에서 나타나는 꿈처럼 나의 앞으로 다가올 때.

모든 빛과 모든 형상 중에서도 가장 먼저의 것으로, 당신의 내 앞에 나타나 주십시오. 나의 영혼이 당신의 모습을 보면서, 최초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나 자신에게 돌아가는 것이, 당신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되도록 하십시오.

48

침묵의 아침 바다는 새소리로 잔물결을 지었습니다. 길을 따라서 피어있는 꽃들은 모두 즐거워하고 있으며, 우리가 아무런 생각없이 길을 걸어가는 동안 황금의 보화가 구름 사이로 흩어졌습니다.

우리는 즐거운 노래를 부르지 않았으며 놀이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물건을 교환하기 위하여 마을에 들어가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말도 하지 않았으며 웃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길에서 머뭇거리지도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서 걸음을 더욱 빠르게 재촉하였습니다.

해는 중천에 떠올랐으며, 비둘기는 그늘에서 울었습니다. 시들은 잎들이 한낮의 뜨거운 바람에 춤을 추면서 펄렁거렸습니다.

보리수 그늘에서 졸았던 목동은 꿈을 꾸었고 나는 풀밭에 드러누워서 피로에 젖은 팔과 다리를 뻗었습니다.

친구들은 나를 비웃었습니다. 그들은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걸음을 재촉하였습니다. 그들은 뒤를 돌아보지도, 쉬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은 멀리 푸른 안개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들은 숱한 들판과 언덕들을 넘었고 낯선 나라들을 지나갔습니다. 모든 영광은 당신, 끝없는 길의 영웅적인 주에게! 조롱과 비난이 일어나라고 나를 걷어찼지만 나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즐거운 굴욕의 수렁 속으로 흐릿한 쾌감의 그늘 속으로 자신을 던졌습니다.

태양을 수놓은 초록빛 어둠의 안식이 조금씩 나의 가슴을 덮었습니다. 나는 무엇 때문에 여행하는가를 잊어버렸고 아무런 저항도 없이 그늘과 노래의 미로에 나의 마음을 맡겼습니다.

마침내 내가 선잠에서 깨어나 눈을 떴을 때, 나는 부드러운 미소로 나의 잠을 감싸주시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그 길이 멀고 힘겨운 것이었음을, 당신에게 이르는 싸움의 고통을 나는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었을까요!

49

왕좌에서 내려온 당신은, 나의 초라한 오두막집 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나는 구석자리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 노랫소리가 당신의 귀에 들어갔던 것입니다. 당신은 나의 초라한 오두막집 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당신의 대청에는 언제나 훌륭한 사람들이 많아서, 언제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풋내기의 소박한 노래가 당신의 사랑을 감동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애처로운 한 줄기의 노래가 세상의 위대한 음악과 뒤섞이고 있습니다. 당신은 한 송이의 꽃을 상으로 준비하면서 나의 초라한 오두막집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50

나는 구걸을 하면서 길을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멀리 떨어진 곳에서 당신의 황금마차가 화려한 꿈처럼 나타났습니다. 나는 왕 중의 왕이 과연 누구일까 몹시 궁금하였습니다.

나의 희망은 하늘 높이 날아 올랐습니다. 나는 모든 불행이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이상 구걸을 하지 않아도 많은 것을 당신이 베풀어 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흙먼지를 따라 뿌려지는 보배를 기대하면서 나는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마차는 가까이 다가와서 멈추었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다가오면서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나는 드디어 행운이 순간이 찾아온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오른손을 내밀면서 말을 하였습니다.

"나에게 무엇을 주려고 하는가?"

아, 당신은 헐벗은 거지에게 손을 내밀면서 구걸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진정으로 왕다운 장난이었습니다. 몹시 당황했던 나는 가만히 서 있다가 가방 속에 들어있던 곡식의 낱알을 꺼내서 바쳤습니다.

날이 저물어서, 나는 가방 속에 들어있던 것들을 모두 바닥에 쏟아 놓았습니다. 나는 초라한 물건들 가운데에서 작은 금구슬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무척 놀랐습니다. 나는 소리를 내면서 슬프게 울었습니다. 당신에게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는 마음을 내가 가지고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51

밤은 어두워졌고, 우리의 하루 일과는 이미 끝났습니다. 밤에 오시는 마지막 손님도 이미 도착하였고 마을의 문들도 닫혔다고 우리는 생각했습니다. 다만 어떤 사람은 왕이 찾아오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문을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바람 소리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등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어떤 사람이 말했습니다. "저것은 왕의 사자야!" 우리는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아니, 저것은 바람소리입니다!"

고요한 밤에 어떤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우리는 잠을 자면서 그것은 천둥소리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땅이 움직이고 벽이 흔들렸습니다. 그것은 잠 속에서 우리를 괴롭혔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것

이 바퀴소리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잠결에 중얼거리면서 말했습니다. "아니, 그것은 천둥이 치는 구름소리입니다!"

북소리가 울렸을 때에는 몹시 어두운 밤이었습니다. "일어나라! 잠시도 머뭇거리지 말아라!" 이런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손으로 가슴을 누르고 두려움으로 몸을 떨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말을 했습니다. "보라, 왕의 깃발이다!" 우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외쳤습니다. "머뭇거릴 수 있는 시간이 없습니다.!"

마침내 왕이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등불은 어디에 있고 꽃다발은 어디에 있습니까? 왕을 모실 수 있는 왕좌는 어디에 있습니까? 오, 부끄러움이여! 벗어날 수 없는 부끄러움이여! 왕을 모실 수 있는 방과 장식품은 어디에 있습니까? 어떤 사람이 말했습니다. "이렇게 떠들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빈 손으로 왕을 맞이하면서 당신의 빈 방으로 모십시오!"

문을 여십시오. 소라나팔을 울리십시오. 깊은 밤에 우리의 어두운 집으로 왕이 찾아왔습니다. 천둥이 하늘에서 우르릉 거립니다. 어둠이 번개에 몸을 떨고 있습니다. 당신의 낡은 돗자리 조각을 가져 와서 정원에 펼치십시오. 폭풍과 더불어 우의 왕이 불현듯 찾아왔습니다. 무서운 밤의 왕이.

52

나는 당신의 목에 걸려 있던 장미꽃 목걸이를 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었습니다. - 하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 나는 말을 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나는 아침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당신이 떠나갈 때, 침대 위에 떨어져 있는 한두 개의 꽃잎이라도 줍기 위하여. 새벽이 다가오자, 나는 거지가 적선을 구하는 것처럼 떨어져 있는 꽃잎을 찾아보았습니다.

아, 그런데 내가 발견하였던 것이 무엇일까요? 당신의 사랑은 무슨 흔적을 남겨 두었을까요? 그것은 꽃도 아니고 향료도 아니고 향수가 담겨 있는 병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불꽃처럼 번쩍거리고 천둥처럼 무서운 칼이었습니다. 창문으로 들어온 신선한 빛이 침대를 비추고 있습니다. 아침의 새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물어보고 있습니다. "여인이여, 무엇을 찾았습니까?" 아닙니다. 그것은 꽃도 아니고 향료도 아니고 향수가 담겨 있는 병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무서운 칼이었습니다.

당신이 남겨주신 이 선물이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나는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이것은 어느 장소에 감추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연약하기 때문에 그것을 허리에 차고 있는 것이 부끄럽고, 가슴에 안고 있으면 상처를 입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당신의 선물이기에 나는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가슴으로 감싸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부터 나에게는 이 세상의 두려움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나의 모든 싸움에 있어서 승자가 될 것입니다. 당신의 나의 동반자로서 죽음을 남겨두고 떠났습니다. 나의 생명으로 당신의 왕관을 장식할 것입니다. 나의 사슬을 자르기 위하여 당신의 칼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나에게는 이 세상의 두려움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쓸모 없는 치장을 모두 벗어 던지고 있습니다. 내 마음의 신이여, 더 이상 구석자리에 숨어서 기다리거나 눈물을 흘리지 않겠습니다. 나의 행동에 대하여 부끄러움을 느끼거나 주저하지도 않겠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커다란 장식으로 칼을 주었습니다. 인형과 같은 장식은 조금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53

많은 별들로 장식되고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의 보석을 박아서 만들어진 당신의 팔찌는 몹시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나는 비쉬누 신을 태우고 있는 새가 황혼 속에서 유연하게 날개를 펼친 것 같은 당신의 칼이 더욱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그 칼에는 번개의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죽음의 마지막 일격을 당하고 고뇌의 황홀 속에서 생명의 마지막 전율이 나타나는 것처럼 당신의 칼이 떨고 있습니다. 한 줄기의 강렬한 빛으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순수한 불꽃처럼 당신의 칼이 빛나고 있습니다.

별과 보석으로 장식된 당신의 팔찌는 아름다운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칼은, 오, 천둥의 신이여, 바라보거나 생각만 해도 두려운, 가장 극치의 아름다움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54

나는 당신에게 아무것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당신의 귀에 나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이별을 알려줄 때, 나는 아무런 말도 없이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나무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우물가에서 나는 홀로 서 있었습니다. 갈색의 물 항아리를 가득히 채우고 집으로 돌아가던 여자들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함께 갑시다. 아침이 지나가고 낮이 됩니다." 그러나 생각에 잠겨 있던 나는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오셨을 때, 나는 그 발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슬픈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았습니다. "아, 나는 목마른 나그네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당신의 목소리는 몹시 지쳐 있었습니다.

다. 나는 망상에서 깨어나 당신의 손에 항아리의 물을 부었습니다. 나뭇잎은 머리 위에서 살랑거리고 있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뻐꾸기가 노래를 불렀습니다. 길에서는 바브라 꽃향기가 풍기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나의 이름을 물어보았을 때, 나는 부끄러워서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당신이 나의 이름을 기억할만한 무슨 일을 했다는 것입니까? 단지 당신의 목마름이 가시도록 물을 부어 드렸다는 기억이 나의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그 기억은 나의 가슴을 부드럽게 감싸안고 있습니다. 아침이 지나가면 새들은 피곤한 음률로 노래를 부르고 나뭇잎은 머리 위에서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나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55

그대의 마음에는 우울함이 도사리고 있고 눈에는 아직도 졸음이 남아 있습니다. 가시덩굴 사이에서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다는 소식을 그대는 아직까지도 듣지 못했습니까? 일어나십시오, 오, 일어나야 합니다.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도록 하십시오.

순박하고 쓸쓸한 시골의 자갈길에 나의 친구가 앉아 있습니다. 그를 배반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일어나십시오, 오, 일어나야합니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 빛을 받으면서, 숨이 찬 하늘이 헐떡거린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만약 불타는 모래가 갈증의 자락을 펼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대의 마음 깊은 곳에는 아무런 기쁨도 없다는 것입니까? 그대가 걸어가는 발자국마다 하아프는 고통의 선율로 소리를 내고 있지 않습니까?

56

나의 내부에는 당신의 기쁨이 충만합니다. 당신은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습니다. 오, 하늘의 신이여. 만약 내가 없었다고 한다면,

당신의 사랑은 지금 어느 곳에서 머무르고 있을까요?

당신은 나를 행복의 동반자로 선택하였습니다. 나의 가슴 속에는 당신의 끝없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나의 생명 속에는 당신의 의지가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왕 중의 왕이었던 당신은 나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하여 아름답게 치장을 하였습니다. 당신의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으로 흘러서, 두 사람의 완전한 결합 속에 당신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57

빛이여, 나의 빛이여, 이 세상을 가득히 채우는 빛이여, 눈에 입을 맞추는 빛이여, 마음을 부드럽게 만드는 빛이여.

아, 나의 사랑이여, 빛은 나의 생명 속에서 춤을 추고 있습니다. 나의 사랑이여, 빛은 내 사랑의 현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하늘이 열리고 바람이 불어오고 웃음소리가 지상을 채우고 있습니다.

나비들은 빛의 바다에 돛을 올리고 백합과 자스민은 빛의 물결 위에서 춤을 추고 있습니다.

빛은 구름마다 황금으로 뿌려지고 있습니다. 나의 사랑이여, 수 많은 보석을 뿌리는 것처럼 흩어집니다.

즐거움이 흘러 넘치고 있습니다. 나의 사랑이여, 끝없는 기쁨이 그치지 않습니다. 하늘의 강물이 기슭을 적시더니 기쁨이 홍수로 넘치고 있습니다.

58

기쁨의 곡조를 모두 나의 마지막 노래 속에 담겠습니다. 기쁨은 대지에 넘치고 풀밭은 자유롭게 흔들립니다.

생명과 죽음이라는 쌍둥이가 드넓은 세상에서 춤을 추는 기쁨, 모든 생명을 폭풍의 웃음으로 일깨우는 기쁨, 활짝 피어난 괴로움의 붉은 꽃잎 위에 눈물을 흘리면서 조용히 앉아 있는 기쁨, 지니고 있는 모든 것을 먼지 속에 버리고도 한 마디 말을 하지 않는 기쁨을.

59

그렇습니다. 오, 내 마음의 사랑이여. 나뭇잎 위에서 춤을 추는 황금의 빛과 하늘을 따라서 흘러가는 근심스러운 구름과 나의 이마에 서늘한 기분을 남겨두고 떠나가는 산들바람이 바로 당신의 사랑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아침의 빛이 나의 눈 가득히 넘치고 있습니다. 이것은 나의 마음으로 보내는 당신의 전갈입니다. 나는 위로 얼굴을 들고, 당신의 눈은 나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나의 마음은 당신의 발에 닿습니다.

60

가없는 세계의 해변에 어린아이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머리 위에는 무한한 하늘이 펼쳐져 있습니다. 바다의 파도는 잠시도 쉬지 않고 일렁거리고 있습니다. 가없는 세계의 해변에 어린아이들이 떠들고 춤을 추면서 모여들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모래로 집을 짓고, 조개껍데기를 가지고 즐겁게 놀이합니다. 마른 잎으로 작은 배를 만들어서 깊은 바다에 띄우기도 합니다. 어린아이들은 이 세계의 해변에서 놀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수영을 하는 방법을 모릅니다. 바다에 그물을 던지는 방법도 모르고 있습니다. 진주를 채취하는 어부는 바다 속을 누비고 상인들은 배를 타고 여행을 합니다. 어린아이들은 조약돌을 모으다가 다시 흩어 놓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숨겨진 보물을 찾지도 않고, 그물을 던지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바다는 미소를 지으면서 파도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해변의 미소는 창백하게 반짝거리고 있습니다. 죽음을 실어오는 파도는 어머니가 아기를 요람에 재우면서 들려주는 것처럼, 아무런 의미도 없는 노래를 어린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바다는 어린아이들과 함께 뛰놀고 있습니다. 해변의 미소는 파랗게 빛납니다.

가없는 세계의 해변에 어린아이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길을 잃은 폭풍우는 하늘에서 방황하고, 배는 사나운 바다에서 난파를 당합니다. 죽음이 엄습하고 있어도, 어린아이들은 여전히 장난을 즐깁니다. 가없는 세계의 해변에 많은 어린아이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61

아기의 눈동자에 아물거리는 잠, 그 잠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알고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이런 소문이 있습니다. 반딧불이 어렴풋이 빛나는 숲 속의 어두운 그늘 사이 마을에는 요정들이 살고 있습니다. 마법으로 피운 두 송이의 꽃이 흔들리는 곳에 잠이 깃들여 있습니다. 잠은 그곳에서 찾아와 아기의 눈동자에 입을 맞추고 있습니다.

아기가 잠잘 때, 입술에 아른거리는 미소 - 그 미소가 어디에서 생긴 것인지 알고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이런 소문이 있습니다. 초승달의 창백한 푸른 빛이 금방이라도 꺼질 것 같은 가을 구름 언저리, 이슬에 젖은 아침의 꿈 속에서 처음으로 미소가 생겼다고 합니다. 아기가 잠잘 때, 그 입술에 아른거리는 미소는.아기의 손발에서 빛나고 있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신선함, 그 신선함이 어디에서 숨어 있는 것인지 알고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이런 소문이 있습니다. 아기의 어머니가 아름다운 처녀였을 때, 말없는 사랑의 신비로움이 그 가슴 속에 깃들여 있었습니다. 아기의 손발에서 빛나고 있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신선함은.

62

나의 아가야. 내가 너에게 여러 빛깔의 장난감을 가져다 주었을 때, 나는 구름이나 물 위에 그런 빛깔의 유희가 있다는 사실을, 꽃들이 여러 가지의 빛깔로 물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단다 - 내가 너에게 여러 빛깔의 장난감을 주었을 때, 나의 아가야.

내가 노래를 불러서 너를 춤추게 할 때, 나는 나뭇잎 사이에 음악이 있다는 사실을, 흐르는 물결이 온갖 소리로 합창을 하고,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대지의 심장에 닿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 내가 노래를 불러서 너를 춤추게 할 때.

내가 달콤한 것을 너의 손에 전해 줄 때, 나는 꽃잎 속에 꿀이 있다는 사실을, 과일에 단물이 채워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 내가 달콤한 것을 너의 손에 전해줄 때.

내가 너를 웃도록 하기 위하여 입맞춤을 할 때, 나의 아가야, 나는 아침의 햇살을 타고 하늘에서 흘러내리는 즐거움이 어떤 것인가를,

여름의 싱그러운 바람이 전해주는 기쁨이 어떤 것인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 내가 너를 웃도록 하기 위하여 입맞춤을 할 때.

63

당신은 내가 모르고 있던 친구를 알게 하여 주었습니다. 나의 집도 아닌 곳에서 내가 살도록 하였습니다. 당신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가까운 곳으로 가져오고 낯선 사람을 형제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나는 정든 집을 떠나야 할 때, 몹시 불안하였습니다. 나는 새집에도 낡은 집이 스며들어 있고, 또한 그곳에도 당신이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생명과 죽음을 통하여, 이승에서나 저승에서나, 어디로 나를 인도한다고 하더라도 당신은 나의 마음을 기쁨으로 채워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내 생명의 변하지 않는 동반자가 바로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나에게는 다른 사람이나 닫혀진 문이 없는 것입니다. 오, 나는 기도를 올립니다. 많은 일들에 휩싸여 유일한 당신과의 만남을 놓치게 되는 일이 없도록 하여 주십시오.

64

풀이 무성하게 자라난 쓸쓸한 강둑에서 나는 그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아가씨, 당신은 외투로 등불을 가리고 어디로 가십니까? 나의 집은 아주 어둡고 외롭습니다. 당신의 등불을 빌려 주십시오!"

그녀는 잠시 동안 검은 눈을 들고 황혼 속에서 나의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나는 강으로 나왔습니다." 그녀가 대답했습니다. "하루의 해가 서쪽으로 지게 되면, 강물에 등불을 흘려보내기 위하여." 나는 무성한 풀밭에 서서, 흐르는 물결 위로 무심하게 흘러가는 그녀의 등불을 바라보았습니다. 등불은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깊어 가는 밤의 침묵 속에서 나는 그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아가씨, 당신의 등불이 빛나고 있습니다. 당신은 등불을 가지고 어디로 가십니까? 나의 집은 아주 어둡고 외롭습니다. 당신의 등불을 빌려 주십시오." 그녀는 검은 눈을 들고 나의 얼굴을 살펴보면서 잠시 동안 머뭇거렸습니다. "나는 저 하늘에." 그녀가 대답했습니다. "

등불을 바치기 위하여 이곳으로 왔습니다."

나는 하늘에서 무심하게 타오르고 있는 그녀의 등불을 바라보았습니다.

한밤의 짙은 어둠 속에서 나는 그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아가씨, 가슴 가까이 등불을 들고 있는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나의 집은 아주 어둡고 외롭습니다. 당신의 등불을 빌려 주십시오."

그녀는 잠시 동안 생각을 하다가 어둠 속에 있는 나의 얼굴을 쳐다보았습니다. "나는 이 등불을 들고." 그녀가 대답했습니다. "연등제에 참석하기 위하여 찾아왔습니다." 나는 많은 불빛 사이에서 무심하게 사라져버린 그녀의 작은 등불을 바라보았습니다.

65

나의 신이여, 내 생명이 넘치는 이 잔에서 당신은 어떠한 음료를 마시겠습니까?

나의 시인이여, 나의 눈을 통하여 당신의 창조물을 바라보는 것이, 나의 귓가에서 당신의 영원한 조화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당신의 기쁨입니까?

당신의 세계는 나의 마음 속에서 말을 형성하고, 당신의 기쁨은 그 말에 음악을 보태고 있습니다. 당신은 사랑으로, 당신의 모든 것을 나에게 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의 내부에서 당신 자신의 온전함에 대하여 감미로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66

그녀는 내 존재의 깊은 곳에서 조용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새벽빛이 비추어도 그 베일을 벗지 않았습니다. 신이여, 나는 그녀를 나의 마지막 노래로 감싸서 당신에게 선물로 바치겠습니다.

어떠한 청혼의 말로도 그녀의 마음을 얻지 못했습니다. 많은 맹세로도 그녀를 껴안지 못했습니다.

나는 그녀를 가슴 속 깊이 간직한 채, 여러 나라를 방황하였습니다. 내 생명의 열정은 오직 그녀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나의 생각과 행동, 나의 잠과 꿈은 모두 그녀가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언제나 홀로 떨어져서 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찾아와서 그녀를 보려고 하였지만, 실망을 하면서 모두 되돌아갔습니다.

그녀의 얼굴을 보았던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그녀는 당신이 알아주실 때까지, 고독하게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67

당신은 하늘이고 평온한 보금자리입니다.

오, 아름다운 이여. 그 보금자리에 여러 가지의 빛과 노래와 향기를 채워서 영혼을 감싸주는 것은 바로 당신의 사랑입니다.

아침은 오른손에 화환이 들어있는 황금빛 바구니를 들고 조용히 대지 위에 왕관을 씌워줍니다.

저녁은 발자국도 없는 오솔길을 따라서 목장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목장에는 이미 가축들의 무리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저녁은 휴식의 서쪽 바다에서 황금빛 항아리로 평화의 생수를 길어왔습니다.

그러나 영혼이 비상하는 무한한 하늘이 펼쳐진 곳에는, 때묻지 않은 새하얀 빛이 충만해 있습니다. 그곳에는 낮도 밤도 없고, 형상도 빛깔도 없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의 말도 없습니다.

68

당신의 햇살이 두 팔을 벌리고 대지 위에 도착한 다음, 나의 눈물과 한숨과 노래로 만들어진 구름을 다시 가져가기 위하여 나의 집 문 앞에 하루 종일 서 있었습니다.

당신은 안개가 자욱한 구름의 외투를 별이 많이 달려있는 가슴에 걸친 다음, 그것을 여러 가지의 모습으로 바꾸면서 주름을 잡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변하는 빛으로 외투를 색칠합니다.

그것은 너무도 가볍고 너무도 덧없으며, 부드럽고 눈물에 젖고 더러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여전히 그것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오, 깨끗하고 맑은 당신이여, 고뇌의 그림자인 구름이 당신의 엄숙한 빛을 가리고 있더라도 말입니다.

69

나의 혈관을 따라 밤낮없이 흐르고 있는 이 생명은 세계 속으로 흘러들면서 율동적인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습니다.

생명은 대지의 먼지 속을 지나면서, 무수한 풀잎으로 싹트거나 나뭇잎과 꽃들의 격렬한 파도로 변하는 것입니다.

생명이 탄생과 죽음의 바다에 떠 있는 요람 속에서 조류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습니다.

나의 몸이 생명으로 가득 차 있는 세계의 촉수에 의하여 영광스럽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나는 느끼고 있습니다. 나의 피 속에서 춤추고 있는 여러 세대의 생명이 나를 자랑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70

이러한 음률의 기쁨으로 즐거워하는 것도 그대의 영역 밖입니까?

두려운 환희의 소용돌이 속에 던져진 다음, 자취를 잃고 깨어지는 것이.

모든 것이 잠시도 쉬지 않고 흘러가고 있습니다. 멈추지 않습니다. 그들은 뒤를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어떠한 힘도 그들을 막지 못합니다. 그들은 거침없이 흘러갑니다.

잠시도 멈추지 않는 빠른 음악에 발을 맞추어, 계절이 춤을 추면서 다가왔다가 다시 사라지고 있습니다. 빛깔과 음악과 향기는 풍성한 기쁨 속에 끝없는 폭포처럼 순간마다 흩어졌다가 절망을 하면서 사라집니다.

71

나는 소중하게 간직하던 자신을, 사방으로 향하게 하여 당신의 아름다운 빛에 그림자를 던져야 합니다 - 이것은 당신의 '마야'입니다.

당신은 스스로의 존재에 울타리를 치고, 무수한 곡조로 당신의 분신을 부릅니다. 당신의 분신은 나의 내부에도 깃들여 있습니다.

절실한 노래는 온 하늘을 통하여 여러 빛깔의 눈물, 미소, 공포, 희망이 됩니다. 물결이 밀려와서는 다시 부서지고, 꿈이 깨어졌다가 다시 이루어집니다. 나의 내부에서 당신은 스스로 이기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세운 막에는 낮과 밤의 붓으로 수많은 형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 뒤에 마련되어 있던 당신의 자리는 놀라운 신비의 곡선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불모의 직선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당신과 나의 놀라운 장관이 하늘 가득히 펼쳐지고 있습니다. 당신과 나의 곡조로 대기가 온통 진동을 합니다. 그리고 모든 세대를 거치면서 당신과 나는 숨바꼭질을 합니다.

72

가장 깊은 곳에서 머무르고 있는 당신은 신비스러운 손길로 나의 존재를 일깨우고 있습니다.

당신은 마법의 주문으로 나의 두 눈에 신비로운 힘을 주고, 기쁨과 고뇌의 선율로 연주하면서 나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금빛과 은빛, 파랑 색과 초록색의 미묘한 빛깔로 환상의 직물을 직조하고 '마야'의 비단을 짜서 그 주름 사이로 발끝을 보여줍니다.

당신의 발에 나의 손이 닿을 때마다, 나는 모든 것을 잊어버립니다.

많은 날이 흘러가고, 세월은 지나갑니다. 당신은 언제나 변함없이 여러 가지의 이름으로, 여러 가지의 모습으로, 기쁨과 슬픔의 많은 법열 속에서 나의 마음을 감동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73

나에게 있어 해탈이라는 것은 체념 속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수많은 환희의 속박 가운데 자유로움의 포옹을 느끼고 있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나를 위하여 여러 종류의 빛깔과 향기가 감도는 신선한 술을 부어주고 있습니다. 이 잔에 가득히 채워주고 있는 것입니다.

나의 세계는 당신의 불길로 인하여 수많은 등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당신 사원의 제단 위에 바칩니다.

나는 감각의 문을 닫지 않을 것입니다. 보고 듣고 손길이 닿는 기쁨은, 당신의 환희를 전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나의 모든 환상은 기쁨의 불꽃으로 타오를 것이며, 나의 모든 욕망은 사랑의 열매가 될 것입니다.

74

날은 저물고 땅거미가 대지를 뒤덮습니다. 강가로 나가서 항아리에 물을 가득히 길어올 때가 되었습니다.

저녁 바람은 강물의 슬픈 음악소리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 저녁 바람과 물소리가 나를 황혼 속으로 불러내고 있습니다. 쓸쓸한 오솔길에는 인적이 모두 끊어졌습니다. 강물에는 잔물결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누군가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창 가에 정박하고 있는 작은 배 위에서 낯선 사람이 현악기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75

당신의 선물은 우리의 모든 요구를 부족하지 않게 채워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서도 줄어드는 일이 없이, 당신에게로 되돌아 갑니다.

강물을 날마다 해야 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벌판과 마을을 가로질러 달려갑니다. 하지만 강물의 끊임없는 흐름은 당신의 발을 씻어주기 위하여 다시 굽이쳐서 되돌아 갑니다.

꽃은 향기를 풍기면서 대지를 달콤하게 만들지만, 그 마지막 의무는 당신에게 몸을 바치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예배를 드리는 것은, 이 세상을 가난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시인의 말을 들으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의미를 찾아내지만, 그 마지막 의미는 당신을 향하는 것입니다.

76

오, 내 생명의 신이여. 날마다 당신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을까요?

두 손을 모으고, 오, 이 세계의 신이여. 나는 당신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을까요?

고독과 침묵의 영역에 잠겨 있는 당신의 위대한 하늘 아래에서, 나는 겸손한 마음으로 당신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을까요?

고난과 투쟁으로 소란스러운 당신의 세계에서, 바쁜 사람들의 무리와 뒤섞이면서도 나는 당신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을까요?

나의 일이 이 세상에서 끝나게 될 때, 오, 왕 중의 왕이여. 나는 아무런 말도 없이 홀로 당신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을까요?

77

나는 당신을, 나의 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과 떨어진 곳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당신을 나의 것으로 여기지도 못하고 가까이 접근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나는 당신을 나의 아버지라고 생각하

면서 당신의 발 아래 머리를 숙입니다. 친구의 손을 잡는 것처럼 당신의 손을 잡지도 못합니다.

당신은 나에게 다가와서, 당신이 나의 것이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을 가슴에 껴안으면서도, 나의 동반자로 받아들이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당신은 내 형제 중의 형제입니다. 그러나 나는 다른 형제들을 세심하게 보살피지 않습니다. 나의 소득을 형제들에게 나누어 주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당신과 나누려고 할 따름입니다.

즐거운 시절이나 괴로운 시절에도 나는 다른 사람들 편에 서려고 하지 않고, 다만 당신의 곁에 서려고 합니다. 나는 내 생명을 버리는 것을 주저하기에, 위대한 생명의 바다에 감히 나의 몸을 던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78

만물이 창조되었습니다. 모든 별이 처음으로 빛나기 시작했을 때, 하늘에 모인 여러 신들은 이렇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오, 완성의 모습이여, 진정한 희열이여!"

그러나 어느 신이 이렇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어딘가의 빛줄기가 끊어져서 별 하나를 잃어버렸습니다."

여러 신들이 연주하던 하아프의 황금 현이 끊어졌습니다. 그리고 노래도 멈추어지게 되었습니다. 신들은 몹시 당황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잃어버린 별은 가장 좋은 것이었습니다. 하늘의 영광이었던 별입니다."

여러 신들은 그 별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 별이 없어졌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기쁨을 잃어버렸다는 외침이 퍼져나갔습니다.

고요한 밤이 되었을 때, 별들은 서로 웃음을 지으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그 별을 찾아다니는 것은 헛된 일입니다. 깨어지지 않는 완전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79

만약 내가 지금의 삶에서 당신을 만나지 못하는 운명이라면, 내가 당신을 만나지 못해서 언제나 아쉬움에 잠기도록 하십시오.

내가 당신을 잠시도 잊어버리지 않도록, 꿈을 꾸거나 잠에서 깨어나서도 당신을 만나지 못하는 슬픔의 고통을 느낄 수 있도록 하십시오.

내가 이 세상의 혼잡한 거리에서 살아가고, 나의 두 손에 커다란 이득이 담겨지게 되더라도, 내가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을 언제나 느낄 수 있도록 하십시오.

삶에 지쳐버린 내가 길가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거나 먼지 속에 서 자리를 펼치더라도, 아직 내가 걸어가야 하는 길이 남아있다

는 사실을 언제나 느낄 수 있도록 하십시오. 내가 잠시도 잊어버리지 않도록, 꿈을 꾸거나 잠에서 깨어나서도 슬픔의 고통을 느낄 수 있도록 하십시오.

나의 방들이 모두 화려하게 장식되고 피리 소리가 들리고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을 때, 내가 당신을 집으로 초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언제나 느낄 수 있도록 하십시오. 내가 잠시도 잊어버리지 않도록, 꿈을 꾸거나 잠에서 깨어나서도 슬픔의 고통을 느낄 수 있도록 하십시오.

80

나는 가을 하늘을 공허하게 떠도는 구름조각과 같습니다.

오, 영원히 빛나는 나의 태양이여. 당신의 손길은 아직도 나의 수증기를 완전히 녹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당신의 빛과 하나가 되지 못했습니다. 나는 지금도 당신과 분리된 세월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이것이 당신의 소원이고 장난이라면, 나의 허무한 마음을 잡아서 채색하고 도금을 하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변덕스러운 바람에 나를 맡겨서 여러 가지의 기적으로 펼쳐지도록 하십시오.

밤이 되어서 당신이 장난을 멈추려고 할 때에는, 나는 녹아서 어둠 속으로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입니다. 혹은 하얀 새벽의 미소 속으로 혹은 투명하고 순결한 차가움 속으로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입니다.

81

헛되이 지나간 많은 날들을 생각하면서, 나는 잃어버린 시간에 대하여 몹시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잃어버린 것이 아닙니다. 신이여, 내 삶의 모든 순간을 당신은 손으로 마주 잡아 주었습니다.

당신은 모든 존재의 내밀한 장소에 숨어서 씨앗을 길러 싹트게 하고, 봉오리는 꽃을 피우도록 하고, 꽃은 풍부한 열매를 수확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몹시 피곤하였던 나는, 잠자리에 들면서 모든 일이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나는 정원에 피어있는 꽃들이 기적으로 가득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82

신이여, 당신의 손 안에서 시간은 무한합니다.

당신의 시간을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낮과 밤이 지나가고 세월이 꽃처럼 피었다가 사라집니다.

당신은 기다림의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몇백 년이라는 시간을 들여서 한 송이의 작은 들꽃이 피어나도록 합니다.

우리에게는 충분한 시간의 여유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소중한 기회를 놓쳐버리면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난하기 때문에 조금도 지체할 수 없습니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내어주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시간은 그대로 흘러갑니다. 당신의 제단에는 제물이 놓이지 않습니다. 언제나 비어있는 것입니다.

해가 저무는 무렵에, 나는 당신의 문이 닫히는 것이 두려워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의 문 앞에 도착한 다음, 시간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83

어머니, 내 슬픔의 눈물로 당신의 목에 걸어드릴 수 있는 진주 목걸이를 엮겠습니다.

별들은 그 빛을 연결해서 당신의 발목에 매달 수 있는 장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만든 장식은 당신의 가슴에 드리워질 것입니다.

부귀와 명성은 당신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그것을 베풀거나 베풀지 않는 것도 당신의 의지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슬픔은 모두 나의 것입니다. 내가 슬픔의 제물을 당신에게 바칠 때, 당신은 자비로 보답할 것입니다.

84

이 세상 널리 퍼지면서, 끝이 없는 하늘에 무수한 형상을 낳는 것은 고독의 슬픔입니다.

깊은 밤에 조용히 별을 지켜보다가, 비가 내리는 칠월의 어둠 속에서 나뭇잎이 떨어지는 서정의 소리를 듣는 것도 고독의 슬픔인 것입니다.

우리의 가정에서 사랑과 욕망이 깊어지고, 괴로움과 기쁨이 깊어지는 것도 널리 퍼지는 슬픔인 것입니다. 시인이었던 나의 가슴 속에서 언제나 녹아 흐르고 있는 노래도 바로 슬픔입니다.

85

전사들이 주인의 집에서 처음으로 나왔을 때, 그들의 힘을 어느 장소에 감추어 두었을까요? 갑옷과 무기는 어느 장소에 있었을까요?

전사들은 초라하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전사들이 주인의 집에서 나왔던 날, 그들 위에는 많은 화살이 쏟아졌습니다.

전사들이 다시 주인의 집으로 되돌아갔을 때, 그들은 어느 장소에 힘을 감추어 두었을까요?

전사들은 칼을 버리고 활과 화살도 모두 버렸습니다. 전사들의 얼굴에는 평화가 깃들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명의 열매가 풍성하게 열렸습니다. 전사들은 주인의 집으로 다시 되돌아갔던 것입니다.

86

당신의 하인이었던 죽음이 나의 문 앞에 서 있습니다. 죽음은 당신의 기별을 나에게 알리기 위하여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바다를 건너왔습니다.

밤은 어둡고, 나의 마음은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등불을 들고 문을 열어서, 친절하게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나의 문 앞에 서 있는 죽음은, 당신의 사자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두 손을 모으고 눈물을 흘리면서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나는 죽음의 발 아래 내 마음의 보물을 모두 펼쳐 놓았습니다.

의무를 모두 수행한 죽음은, 아침에 어두운 그림자를 남기면서 돌아갑니다. 쓸쓸한 집에는 버림을 받은 나의 자아만이 외롭게 남아 있습니다. 나의 자아는 당신에게 바치는 마지막 예물입니다.

87

절망적인 희망을 품고 나는 그녀를 찾기 위하여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나의 집은 작고 한 번 잃은 것은 다시 얻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섭리는 무한합니다. 나의 신이여. 그녀를 찾는 도중에 나는 당신의 문 앞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나는 당신의 저녁 하늘이 드리우는 황금의 덮개 아래 서 있습니다. 그리고 눈을 들어 당신의 얼굴을 열심히 바라봅니다.

나는 영원의 가장자리에 이르렀습니다. 그곳에서는 아무것도 사라질 수 없습니다.

희망도 행복도 눈물 속에 바라본 얼굴의 환상도.

오! 나의 텅 빈 삶을 그 바다에 담그십시오. 가장 깊은 충만함 속에 던져 넣으십시오. 단 한 번만이라도 우주의 완전함 속의 사라진 달콤한 접촉을 느끼게 하여 주십시오.

88

황폐한 사원의 신이여! 비나의 끊어진 현은 더 이상 당신을 찬미하지 않습니다. 저녁의 종소리도 당신을 위한 경배의 시간을 알리지 않습니다. 당신을 둘러싼 대기는 적막하고 고요합니다.

당신의 쓸쓸한 거처로 떠돌아다니는 봄날의 미풍이 찾아옵니다.

봄바람은 꽃의 물결을 몰고 옵니다. 그러나 당신을 경배하는 꽃은 더 이상 바쳐지지 않습니다.

당신의 늙은 경배자는 여전히 거절당한 은혜를 갈망하며 떠돌고 있습니다. 땅거미가 지고, 불과 그림자가 어둠의 희미함 속에 뒤섞이는 시간에, 그는 마음에 굶주림을 간직하고 버려진 사원으로 되돌아옵니다.

많은 축제의 날들이 소리없이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황폐한 사원의 신이여! 많은 예배의 밤이 등불도 밝히지 못한 채 지나가 버립니다.

많은 새로운 우상들이 교묘한 기술의 대가들에 의해 세워졌다가 때가 되면 망각의 성스러운 흐름 속으로 흘러가 버립니다.

오직 황폐한 사원의 신만이 영원한 무관심 속에 경배하는 이도 없이 남아 있습니다.

89

더 이상 시끄럽고 요란스러운 말을 하지 말아라. 이것이 내 주의 뜻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속삭입니다. 나의 마음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말들은 노래의 가락 위에 실릴 것입니다.

사람들은 서둘러 왕의 시장으로 갑니다. 사고 파는 모든 사람들이 그곳에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일이 바쁜 한낮에 때 아닌 휴식을 가집니다.

그러므로 비록 그들의 때가 아닐지라도, 나의 정원에 꽃들이 피어나게 하십시오. 한낮의 벌들도 게으른 붕붕거림을 내게 하십시오.

너무나도 많은 시간을 나는 선과 악의 투쟁으로 보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텅 빈 날들의 유희가 나의 마음을 당신에게로 이끌어 갑니다. 그러나 이렇게 쓸데없는 엉뚱한 일들로 갑작스럽게 부르신 이유를 나는 알지 못합니다.

90

죽음이 당신의 문을 두드리는 날, 그대는 무엇을 내놓으시겠습니까?

오, 나는 나의 손님 앞에 삶으로 가득 찬 그릇을 차려놓겠습니다.

결코 빈 손으로 죽음을 떠나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내 생명의 마지막 시간에 죽음이 나의 문을 두드리는 날, 나는 모든 가을날과 여름날 밤의 향기로운 열매들을, 분주한 삶에서 얻은 모든 수고와 이삭을 죽음 앞에 바칠 것입니다.

91

오! 그대, 삶의 마지막 완성인 죽음이여. 나의 죽음이여, 다가와 나에게 속삭여 주십시오.

날마다 나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으로 인하여 나는 삶의 고통과 즐거움을 견디고 있습니다.

내 자신의 모든 것, 내가 가진 것과 희망하는 것 그리고 나의 모든 사랑은 깊은 신비 속에서 그대를 향하여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대의 눈길이 스쳐갈 때, 나의 삶은 영원히 그대의 것입니다.

신랑을 위해 꽃은 엮어지고 화환이 준비됩니다. 결혼식이 끝나면 신부는 그녀의 집을 떠나, 밤의 고독 속에서 주인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92

더 이상 이 세상을 볼 수 없는 그날이 올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인생은 나의 두 눈에 마지막 장막을 드리우고 침묵 속으로 떠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이전처럼 별은 어두운 밤을 비추고 아침은 또 다시 떠오를 것입니다. 시간은 바다의 물결처럼 일어나서 쾌락과 고통을 던져 놓습니다.

나의 마지막 시간을 생각할 때, 시간의 빗장은 부서지고 나는 죽음의 빛을 통해 홀대받는 보물로 가득 찬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거기에는 가장 비천한 자리도 없고 저속한 삶도 없습니다.

내가 헛되이 갈망했던 것들과 손에 넣은 모든 것들을 버리게 하십시오. 내가 이전에는 하찮게 여기고 지나쳐 버렸던 것들을, 진정으로 소유하게 하십시오.

93

나는 떠나갑니다. 작별 인사를 하십시오, 나의 형제들이여!

당신들 모두에게 허리를 굽혀서 인사를 하고 나는 떠나갑니다.

여기, 내 집의 열쇠를 남겨둡니다. 그리고 내 집에 대한 모든 소유를 포기합니다. 단지 당신의 친절한 마지막 인사만을 원할 뿐입니다.

우리는 오랜 이웃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것보다 더욱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이제 날은 저물고 나의 어두운 구석을 밝히던 등불도 꺼졌습니다. 나를 부르는 이가 도착했으니, 나는 여행을 떠날 준비를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94

내가 떠나가는 이 시간에 행운을 빌어주십시오, 나의 친구들이여!

하늘은 노을로 불게 물들었고 나의 길은 아름답게 놓여 있습니다.

무엇을 가지고 떠나느냐고 나에게 묻지 마십시오. 나는 빈 손과 희망에 찬 가슴만을 지니고 나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나는 결혼식 예복을 차려입을 것입니다. 나의 예복은 여행자들이 입는 적갈색 옷이 아닙니다. 비록 나의 여행길에 위험이 있을지라도 나는 두렵지 않습니다.

나의 여행이 끝날 때면, 저녁 별이 반짝거릴 것입니다. 그리고 황혼의 풍요로운 노랫소리가 왕의 문전에서부터 울려 퍼질 것입니다.

95

내가 처음으로 생명의 문턱을 넘어섰던 그 순간을 나는 알지 못합니다.

깊은 밤 숲 속의 꽃봉오리처럼 이 엄청난 신비의 세계로 나를 피어나게 하였던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아침에 햇살을 바라볼 때면, 나는 한 순간 이 세상이 낯설지 않음을 느낍니다. 이름도 없고 형체도 없는 신비가 어머니의 품처럼 나를 감싸 안고 있습니다.

그러하듯이 죽음도, 똑같이 내가 알지 못했던 미지의 것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내가 이 삶을 사랑했기에 죽음도 사랑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오른쪽 젖가슴을 앗아가면 아기는 울음을 터트립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왼쪽 젖가슴에서 위안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96

내가 이곳을 떠날 때, 이것이 나의 작별 인사가 되도록 하여 주십시오. 내가 보아왔던 것은 더없이 훌륭한 것이었다고.

나는 빛의 바다에 펼쳐진 연꽃 속에 감추어진 꿀을 맛보았고, 그러므로 나는 축복 받은 자였다고 이것이 나의 작별 인사가 되도록 하여 주십시오.

무한한 형상의 이 극장에서 나는 나의 연극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나는 형상 없는 당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닿을 수 없는 당신의 손길로 나의 온 몸과 사지는 떨렸습니다.

만약 마지막 순간이 찾아오려면, 이제 오도록 하라는 이것으로 나의 작별 인사가 되도록 하여 주십시오.

97

당신과 함께 연극을 할 때,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도 결코 물어 보지 않았습니다. 나는 부끄러움도 두려움도 몰랐습니다. 나의 삶은 사납게 몰아치는 폭풍과도 같았습니다.

이른 아침, 당신은 깊이 잠든 나에게 친구처럼 찾아오고는 하였습니다. 그리고 숲 속의 빈터마다 나를 이끌며 뛰어다녔습니다.

그때에는 당신이 나에게 불러주는 노래의 의미를 결코 알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나의 목소리는 곡조를 따라 부르고 나의 마음은 흥에 겨워 춤을 추었을 뿐입니다.

이제 즐거이 놀던 시절은 끝나고 갑자기 나에게 들이닥친 이 광경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발 앞에 시선을 숙인 세상은 침묵하는 모든 별들과 함께 놀라움 속에 서 있는 것입니다.

98

나는 나의 패배를 전리품과 화환으로 당신을 장식할 것입니다.

정복을 당하지 않고서 도망칠 수 있는 힘이 나에게는 조금도 없습니다.

나의 자만심은 벽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나의 생명은 극심한 고통 속에 터져버릴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의 텅 빈 가슴은 구멍 뚫린 갈대처럼 음악이 되어 흐느낄 것이며 돌도 녹아 눈물로 흐를 것입니다.

연꽃에 피어있는 백 개의 꽃잎도 영원히 닫힌 채로 있지 않을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꿀을 간직한 비밀의 장소도 드러나고 말 것입니다.

푸른 하늘에서 어떤 눈동자가 나를 응시하며 침묵 속에서 나를 소환할 것입니다. 나에게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 무엇도 말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발 앞에서 나는 온전한 죽음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99

내가 방향타를 놓아버렸을 때, 나는 당신이 그것을 잡을 때가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해야 할 일이 즉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저항하여 다투는 것은 헛된 일입니다.

그렇다면 손을 치우고 조용히 패배를 견디거라, 나의 심장이여.

여기에서 머무르고 있는 것을 행운으로 생각하거라.

내 생명의 등잔들은 불어오는 부드러운 바람에도 꺼져갑니다.

그것에 다시 불을 붙이려고 애를 쓰다가 나는 다른 모든 것들을 잊어버리고는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혜롭게 행동하겠습니다. 어둠 속에서 마루 위에 자리를 펴고 나는 기다릴 것입니다. 당신이 원하실 때에는 언제든지, 나의 신이여, 조용히 다가와서 이곳에 앉으십시오.

100

형상이 없는 완전한 진주를 얻고 싶어서 나는 형상의 깊은 바다 속으로 깊숙이 잠수하여 들어갔습니다.

풍파에 시달린 나의 배로는 더 이상 이 항구에서 저 항구로 떠돌아 항해하지 않을 것입니다. 장난 삼아 물결에 떠돌아 다니던 그 시절은 이미 지나갔습니다.

이제 나는 죽음이 없는 그곳으로 깊이 뛰어들기를 열망합니다.

깊이도 모르는 심연의 곡조 없는 음악이 울려 퍼지는 회당 안으로 나는 생명의 현을 가지고 들어가겠습니다.

나는 영원의 곡조에 맞추어서 연주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의 현이 마지막 흐느낌을 다하는 순간, 나는 침묵의 발치에 소리 없는 현을 내려놓겠습니다.

101

나는 일생동안 나의 노래로 당신을 찾아다녔습니다. 이 집에서 저 집으로 나를 인도한 것은 나의 노래였습니다. 노래로 나는 세상을 찾고 더듬으며 나 자신을 느껴왔습니다.

내가 배웠던 모든 것들을 가르친 것은 바로 나의 노래였습니다.

그것은 감추어진 길을 보여주었으며, 내 마음의 수평선 위에 떠오른 수많은 별들을 나의 눈 앞에 펼쳐서 보여주었습니다.

나의 노래는 기쁨과 고통의 신비스러운 나라로 하루 종일 나를 인도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여행의 끝에 이르는 저녁이 되면 그 노래는 어떤 왕궁의 문으로 나를 데려다 줄까요?

102

나는 당신을 알고 있다고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나의 모든 작품에서 당신의 형상을 바라봅니다. 사람들은 찾아와서 나에게 물어봅니다. "그는 누구입니까?" 나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모르고 이렇게 말합니다. "그것은 말로 대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나를 비난하고 무시하면서 떠나가 버립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곳에 앉아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영원한 노래로 부릅니다. 비밀이 나의 마음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찾아와서 나에게 물어봅니다. "모든 의미를 알려 주십시오." 나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 지 모르고 이렇게 말합니다. "아! 누가 그 의미를 알 수 있겠습니까!" 그들은 나를 비난하고 무시하면서 떠나가 버립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곳에 앉아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103

나는 일심으로 마음을 모아서 당신에게 귀의합니다.신이여, 나의 모든 감각을 펼친 다음, 당신의 발 아래 엎드려서 이 세상에 닿도록 하십시오.

아직 모두 쏟아지지 않은 소나기를 머금고 낮게 드리워져 있는 칠월의 비구름처럼, 마음을 모아서 당신에게 귀의합니다. 당신의 문전에 나의 모든 것을 바치도록 하십시오.

나의 마음을 모아서 당신에게 귀의합니다. 나의 모든 노래의 다양한 선율도 하나의 흐름으로 모아서 침묵의 바다로 흐르도록 하십시오.

밤이나 낮에도 고향이 그리워서 산 속의 오래된 둥지로 날아가는 학의 무리처럼, 마음을 모아서 당신에게 귀의합니다. 나의 생명을 바쳐서 영원한 고향으로 떠나도록 하십시오. 1

임께서 이 몸을 무한케 하셨나이다. 이것이 임의 기쁨, 연약한 이 그릇을 비우고 비우시와 항상 새로운 생명으로 채우시나이다.

이 가냘픈 한 낱 갈대 피리를 임은 산을 넘고 골짜기를 넘어 가져오시와 영원히 새로운 멜로디를 불어넣으셨나이다.

불사(不死)의 임의 손길이 닿자 이 가냘픈 가슴은 기쁨에 좁은 울이 터져 이루 형용할 수 없는 말을 하나이다.

임의 무궁한 선물은 극히 작은 이 손을 타고 오나이다. 세월은 흘러도 임께서는 끝없이 퍼붓건만 아직도 채울 곳은 남았나이다. (유영 옮김)

당신께서 나를 무한하게 만드셨습니다. 이것이 당신의 즐거움이십니다. 이 연약한 그릇을 당신은 비우시고, 또 비우셨습니다. 그리고는 새로운 생명으로 자꾸 채워가셨습니다.

이 작은 갈대 피리를 당신은 언덕과 골짜기를 넘어서 가져오시고, 그리고 영원히 새로운 곡조를 불어넣으셨습니다.

당신의 성스러운 손이 닿자, 내 작은 가슴은 기쁨 때문에 분수를 잊어버리고 형용할 수 없는 말을 지껄입니다.

당신의 끝없는 선물은 내 작은 손으로만 주어집니다. 세월이 흘러도, 당신은 그냥 부어주십니다. 그러나 아직도 채워야 할 자리는 있습니다.(조용만 옮김)

주(註)

연약한 이 그릇을 비우고 비우시와 : 인간으로서 여러 가지 악에 물들 수 있는 마음의 그릇을 비워 내시어

좁은 울이 터져 : 인간이 지닌 마음의 한계가 넓어져

임의 무궁한 선물 : 인간이 본래 지닌 마음의 그릇을 비우고 새로운 생명과 찬미의 노래를 채우게 하시는 신의 선물

2

임께서 노래를 하라고 분부하시면 이 가슴은 자랑스러워 터질 듯하오이다. 그래 임의 얼굴을 쳐다 보면 이 눈에는 눈물이 고이나이다.

이 생명에 깃들었던 거칠고 어울리지 않는 온갖 것들이 녹아 한 줄기의 아리따운 조화로 흘러 나오나이다. - 그리고 이 몸의 존경은 환희의 새와도 같이 나래를 펼쳐 바다를 날아 건너는 듯하오이다.

이 몸의 노래를 낙으로 삼으시는 줄 아옵나이다. 노래하는 이로서만 임의 앞에 가게 되올 줄 아옵나이다.

넓게 펼친 노래의 날개 깃으로만 이 몸이 감히 꿈꿀 수도 없는 임의 발에 이를 수 있나이다.

노래의 기쁨에 취하여 이 몸은 정신을 잃고 임을 내 주이신 벗이라고 일컫나이다. (유영 옮김)

당신이 내게 노래를 부르라고 하신다면, 내 가슴은 자랑스러워서 터질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얼굴을 쳐다보고, 눈물이 고입니다.

내 생활 속의 모든 거칠고 산란한 것들이 한 개 아름다운 조화로 용해될 것이며 나의 흠모하는 마음은 즐거운 새가 바다를 건너 날으듯이, 날개를 펼 것입니다.

내 노래에 당신이 즐거움을 느끼실 것을 알고 있습니다. 노래하는 사람으로서만, 내가 당신 앞에 나타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내 노래의 널리 퍼진 날개 끝으로, 내가 감히 도달하리라고 바랄 수 없었던 당신의 발에 부딪칠 것입니다.

노래의 기쁨에 도취하여 나는 정신을 잃고, 나의 주님이신 당신을 친구라고 부를 것입니다.(조용만 옮김)

주(註)

이 몸의 존경은 환희의 새와도 같이 : 인간으로서 이 몸 속에서 일어나는 신에 대한 존경의 마음은 마치 즐거워 몸을 흔들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와도 같이

3

당신이 어떻게 노래 부르시는지 나는 모릅니다. 나의 주님이시여 ! 나는 언제나 조용한 놀라움으로 듣고만 있습니다.

당신 노래의 광채가 이 세상을 밝혀줍니다. 당신 노래의 입김이 하늘에서 하늘로 날고 있습니다. 당신 노래의 거룩한 흐름이 모든 돌더미 장애물을 물리치고 줄달음칩니다.

내 가슴은 당신의 노래를 따르려고 애쓰지만, 그러나 그것은 부질없는 일, 소리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말하려고 하지만 말이 노래가 되지 않아서 어쩔 줄 모르고 울기만 합니다. 아, 주님이시여 ! 당신은 노래의 끝없는 올가미 속에 내 마음을 사로잡으셨습니다.

4

내 생명의 생명이시여, 나는 항상 몸을 깨끗이 하려고 힘쓸 것입니다. 당신의 생명의 감촉이 내 사지(四肢) 위에 미치어 있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 생각 속에서 모든 거짓스런 것을 몰아내려고 언제나 애쓸 것입니다. 당신이 내 마음 속에 이성(理性)의 빛을 부채질하는 진실인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나는 언제나 가슴 속에서 일체의 악을 내쫓고, 사랑을 꽃피게 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이 내 마음 속 가장 깊은 신단(神壇) 위에 자리잡고 계신 넋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이 내 행동 속에 나타나시도록 힘쓸 것입니다. 그것은 내게 활동할 힘을 주는 것이, 당신의 위력 때문인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5

내가 잠시 동안 방자하게도 당신의 옆에 앉아 있게 해 주십시오. 내가 맡은 일은 그 뒤에 끝내겠습니다.

당신의 얼굴을 뵙지 못하면, 내 마음은 안정을 얻지 못합니다. 그리고 내 일은 고난의 끝없는 바닷속의 끝없는 고난이 될 것입니다.

오늘, 여름이 한숨과 속삭임을 가지고 창가에 찾아왔습니다. 벌들은 꽃 피는 수풀 속 뜰 가운데서 노래를 열심히 부르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당신과 얼굴을 맞대고 조용히 앉아서, 이 소리 없이 넘쳐 흐르는 여가 속에서 삶의 찬가(讚歌)를 부를 때입니다.

6

이 작은 꽃을 따가십시오. 지체하시지 말구요 ! 시들어서 땅에 떨어질까 보아 걱정입니다.

그 꽃은 당신의 화환 속에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없을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당신이 당신 손으로 고통스럽게 어루만지는 영광을 주시어 손수 꺾으십시오. 내가 알기 전에 날이 저물어서, 바치어 올릴 시간이 없을까 염려됩니다.

색깔이 진하지 못하고, 향기도 희박하지만 이 꽃을 당신을 예배할 때에 쓸터이오니, 시간이 가기 전에 꺾어 주십시오.

7

내 노래는 그녀의 장식을 떼어내 버렸습니다. 그녀는 옷과 치장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장신구는 우리의 결합에 상처를 내고 당신과 나 사이에 끼어들 것이며 그것들의 짤랑거리는 소리는 당신의 속삭임을 파묻을 것입니다.

내 시인의 허영은 당신의 모습 앞에서 부끄러이 사라집니다. 오, 위대한 시인이여, 나는 당신 발치에 쓰러졌습니다. 오직 당신이 음악으로 가득 채우는 갈대피리처럼 내 삶을 단순하고 곧바르게 하옵소서.

8

귀공자의 옷으로 치장하고 목 둘레를 보석으로 사슬한 어린이는 놀이에도 즐거움이 전혀 없습니다. 그의 옷이 걸음마다 그를 옥죄입니다.

혹 닳아버릴까, 흑 흙으로 더러혀질까 두려워하여 그는 세상으로부터 같이 움직이는 것조차 겁을 냅니다.

대지의 싱싱한 흙으로부터 차단된다면, 평범한 삶의 위대한 전람회에 입장할 권리를 빼아아버린다면, 어머니, 당신의 장신구 끈은 아무 소용도 없습니다.

9

오, 어리석은 자여, 그대 어깨 위로 그대 스스로를 떼메고 가려는가! 오, 거렁뱅이여, 그대 집 문 앞으로 구걸하러 오는가!

그 모두를 쥘 수 있는 그의 손에 그대의 모든 짐을 맡기고 후회로 되돌아보지 말라.

그대의 욕망은 숨을 뿜어 등잔불을 이내 꺼버린다. 그것은 불경한 짓 - 그 더러운 손으로 그대의 선물을 잡지 말라. 오직 신성한 사랑이 주는 것을 받으라.

10

당신의 발판은 그곳에 있습니다. 가장 가난하고 가장 비천한 사람이 살고 있는 곳, 당신의 발길은 그 곳에 머무르게 됩니다.

당신에게 무릎을 끓으려고 해도 나의 예배는 가장 가난하고 가장 비천한 사람들 속에서 당신이 머무르고 있는 저 깊은 곳까지는 미치지 못합니다.

허영심을 품고는 결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은 가장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들 속에서 헐벗은 옷을 입고 있습니다.

나의 마음은 가장 가난하고 가장 비천한 사람들 사이에 섞여 당신이 고독한 사람들의 벗이 되는 그 곳에 이르는 길을 아직까지도 찾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12

내 여행시간은 길고 그 길은 멉니다.

나는 태양의 첫 햇살을 수레를 타고 출발하여 숱한 항성과 유성에 내 자취를 남기며 광막한 우주로 항해를 계속했습니다.

당신에게 가장 가까이 가는 것이 가장 먼 길이며 그 시련은 가장 단순한 가락을 따라가는 가장 복잡한 것입니다.

여행자는 자기 문에 이르기 위해 낯선 문마다 두드려야 하고 마지막 가장 깊은 성소에 다다르기 위해 온갖 바깥 세계를 방황해야 합니다.

눈을 감고 "여기 당신이 계십니다!"고 말하기까지 내 눈은 멀리 멀리 헤매었습니다.

물음과 외침, "오, 어디입니까!"는 천 갈래 눈물의 시내로 녹아내리고 "나 여기 있도다"란 확언이 홍수로 세계를 범람합니다.

13

내가 부르러 왔던 노래는 이날까지 불려지지 않은 채였습니다.

나는 악기를 켜며 멈추며 며칠을 보냈습니다.

때는 맞지 않았고 말들은 바로 놓이지 않았습니다. 오직 내 가슴 속엔 소원의 괴로움이 있을 뿐입니다.

꽃은 피지 않았고 오직 바람만 한숨 쉬며 지나칠 뿐입니다.

나는 그의 얼굴을 보지 못했고 그의 목소리를 듣지도 못했습니다. 오직 나는 내 집 앞길로부터 그의 조용한 발걸음 소리를 들었을 뿐입니다.

긴긴 날을 바닥에 그의 자리를 펴는 데 보냈지만 등잔엔 아직 불이 켜지지 않았고 나는 내 집에 드시도록 그를 청할 수 없습니다.

나는 그와 만날 희망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만남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14.

나의 욕망은 허다하고 나의 외침은 애절합니다만, 님은 항시 굳은 거절로써 나를 구하여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이 엄한 자비(慈悲)는 아주 속속들이 나의 생명 속에 스미어들었지요. 날마다 님은, 청하지도 않았건만 나에게 베푸신 이 단순하고도 위대한 선물 ── 이 하늘과 빛, 이 육신과 생명과 마음 ── 에 내가 걸맞도록 만들고 계십니다. 그리하여 지나친 욕망의 위험에서 나를 건져 주십니다. 내가 노곤하여 머뭇거리는 때, 내가 깨어나서 목적지를 찾아 서두르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마는 무정히 님은 내 앞에서 그 모습을 숨기시지요. 날마다 님은 나를 시시로 거절함으로써 나를 님의 온전한 수용(受容)에 알맞 도록 만들고 계십니다. 그리하여 그 약하고 불안한 욕망의 위험에서 나를 건져 주십니다.

16

나는 이 세계의 축제에 초대받았고 그래서 내 생명은 축복받았습니다. 내 눈은 보았고 내 귀는 들었습니다.

이 향연에서 내 맡은 일은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었고 또 나는 내 힘껏 연주했습니다.

이제 보십시오. 내가 들어가서 당신의 얼굴을 보고 당신에게 침묵의 인사를 드릴 때가 마침내 오지 않았습니까?

20

연꽃이 피었던 날 아아, 내 마음은 헤매고 있었고 나는 그것을 몰랐습니다. 내 바구니는 비었는데 그 꽃을 돌아보지도 않았습니다.

오직 때때로 슬픔이 나를 찾아왔고 나는 꿈속에서 깨어나 남녘 바람에서 한줄기 이상하게 감미로운 향기를 맡았습니다.

그 어렴픗한 감미로움은 내 가슴을 그리움으로 아프게 했고 그것은 내게 완성을 찻는 여름의 뜨거운 눈길로 보였습니다.

그것이 그렇게 가까이 있음을, 그것이 내 것임을, 이 완벽한 감미로움이 내 자신의 깊은 가슴 속에서 꽃피었던 것임을 나는 그때 알지 못했습니다.

27

빛이여, 오, 빛은 어디 있습니까? 타오르는 소망의 불로 붙여주소서!

등잔은 있지만 불꽃의 펄럭거림은 없으니----

그것이 당신의 운명입니까, 나의 가슴은? 아아 죽음이 그대에게 훨씬 좋을 것을

비참이 당신의 문을 두드리고 당신의 주인이 잠 깨어 있음을, 그리고 주인은 밤의 어둠을 통해 당신에게 사랑의 약속을 구하고 있음을 전언합니다.

하늘은 구름으로 덮이고 비는 끊임없이 옵니다. 나는 내 안에 소용돌이 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그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한순간 번쩍이는 번갯불은 더욱 깊은 어둠을 내게 내보여주고 내 가슴은 밤의 음악이 날 부르는 사잇길로 더듬습니다.

빛이여, 오, 빛은 어디 있습니까? 타오르는 소망의 불로 붙여주소서! 천둥이 치고 바람은 소리 치며 허공을 달립니다. 밤은 흑암처럼 검습니다. 어둠 속에서 시간이 흐르지 않도록 하소서. 사랑의 등잔을 당신의 생명으로 불붙이소서.

34 나의 존재를 조금만 남겨 주십시오. 그 존재에 의하여 당신을 나의 모든 것이라고 부를 수 있도록.나의 의지를 조금만 남겨 주십시오. 그 의지에 의하여 나는 도처에 있을 당신을 느끼고, 모든 것 속에서 당신을 만나고,어느 순간에도 당신에게 사랑을 바칠 수 있도록.나의 존재를 조금만 남겨 주십시오.그 존재에 의하여 내가 당신을 숨기는 일이 없도록.나의 사슬을 조금만 남겨 주십시오.그 사슬에 의하여 나는 당신과 영원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당신의 뜻은 나의 생명 속에서 이루어 집니다. 그것은 바로 당신의 사랑입니다.

41

당신은 그들 뒤 어디에 서서, 내 사랑하는 이여, 그늘 속에 스스로를 숨기십니까?

그들은 먼지 이는 길에서 당신을 밀치고 지나치며 당신을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나는 여기서 당신에게 드릴 내 선물을 펴놓고 지치도록 몇 시간을 기다리고 그 동안 지나가는 사람들이 와서 하나씩 내 꽃을 가져가고 그래서 내 바구니는 거의 비었습니다.

아침 시간은 지나고 한낮, 저녁 그림자 속에 내 눈은 잠으로 감기웁니다. 집으로 가는 사람들은 나를 쳐다보고 비웃으며 내게 수치감을 안겨줍니다. 나는 치마로 얼굴을 가리고 구걸하는 처녀처럼 앉아서 그들이 내 원하는 것이 무어냐고 물을 때면 나는 눈을 떨구고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오, 당신을 내가 기다리고 있음을, 당신이 오겠다 약속한 것을 내 어찌 정말 그들에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내 신부 지참금을 위해 이 가난을 견딘다는 것을 어찌 부끄러이 말할 수 있겠습니까? 아. 나는 이 자랑을 내 가슴의 비밀로 간직합니다.

나는 풀밭에 앉아 하늘을 보며 당신이 오시는 급작스런 광휘를---번쩍이는 모든 빛들과 당신의 수레 위로 펄럭이는 황금빛 창기들을, 길가의 사람들이 멍하게 서서 바라보는 동안 당신이 자리로부터 내려오셔서 흙 속에서 나를 일으켜 세우고 여름 미풍 속의 덩굴처럼 부끄러움과 자랑으로 몸을 떠는 이 남루한 구걸 소녀를 당신 앞에 앉히는 것을 꿈꿉니다.

그러나 시간은 미끄러져 가고 아직 당신의 수레바퀴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많은 행렬이 차례로 소란스러이 떠들며 화려한 영광을 떨치고 지나갑니다. 오직 당신만이 그들 뒤 그늘 속에서 말없이 서 계시어야 합니까? 그리고 오직 나만이 헛된 동경으로 기다리며 눈물 흘리며 내 가슴을 지치게 해야 합니까?

41.

(가) 사랑하는 이여, 그대는 어디에 서서 아무도 보이지 않게 그늘 속에 몸을 숨겼나이까? 사람들은 먼지투성이의 길 위에서 그대를 밀고 스쳐가며 그대를 멸시하였나이다. 이 몸은 여기 지루한 시간을 보내어 임께 드릴 선물을 펴들고 기다리나이다. 그러자니 지나는 사람들이 와서 꽃을 하나하나 집어가고 바구니는 거의 빌 지경이외다.

(나) 아침도 지났나이다. 한낮도 지났나이다. 저녁이 물밀어오는 어둠 속에서 눈은 잠으로 감기나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이 몸을 흘겨보고는 비웃으매 부끄러워 견딜 수 없나이다. 거지 계집애 모양 앉아서 치마로 얼굴을 가리나이다. 그리하여 왜 그러느냐고 사람들이 물으면 저는 눈을 내리뜨고 대꾸도 않나이다.

(다) 오, 참말, 이 몸이 임을 기다리고 있노라고 어떻게 대답할 수 있겠나이까? 임께서 오시기로 약속하셨다고요? 이런 주림을 참고 있는 것도 저의 천성이라고 부끄러워 어찌 입을 열겠나이까? 아, 이 몸은 이 사랑을 가슴속 깊이 깊이 남모르게 간직하고 있나이다.

(라) 이 몸은 풀밭에 앉아 하늘을 우러러 임께서 불의에 오시는 찬란한 꿈을 그리고 있나이다ㅡ온갖 광명이 불타고 황금의 깃발이 임의 수레 위에 나부끼니, 모두들 길가에서 어이없이 서 있다가 임께서 자리에서 내리 사 땅에서 이 몸을 일으키시고는 부끄럼과 자랑으로 여름 산들바람에 덩굴 풀과도 같이 떠는 이 남루한 거지 소녀를 임의 옆에 앉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마) 하지만 세월은 흘러가도 임의 수레바퀴 소리는 아직도 들려오지 않나이다. 많은 행차가 요란하게 지나가 떠들썩거리고 화려하게 영광을 떨쳤나이다. 이들 뒤 그늘 속에서임은 고요하게 서 계실 뿐이옵니까? 그리고 이 몸만 헛된 동경 속에서 가슴을 죄며 울고 기다려야 하나이까? (유영 옮김)

요점 정리작자 : 타고르

성격 : 명상적, 종교적, 신비적

특징 : 1. 명상적 서정 2. 아름다운 리듬과 음영이 풍부한 언어사용

주제 : 절대자에 대한 끊임없는 기원과 찬미

구성 : 103편으로 된 장시중 41번 작품

(가) 임을 기다리고 있는 서정적 자아

(나)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을 참아 내며 임을 기다림.

(다) 기다림의 계속. 임을 사랑함.

(라) 임의 도래를 꿈꾸는 서정적 자아

(마) 음지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임. 끊임없는 기다림.

45

당신은 그의 조용한 발자국 소리를 못 들었습니까? 그는 오십니다, 오십니다, 늘 오십니다.

순간마다 해마다, 날마다 밤마다, 그는 오십니다, 늘 오십니다.

숱한 노래를 마음의 숱한 느낌에 따라 불러 왔지만 그 모든 가락이 언제나 부르짖었던 것은 '그는 오십니다, 오십니다, 늘 오십니다.'

햇빛 밝은 사월의 향긋한 날엔 숲속 오솔길로 그는 오십니다, 오십니다, 늘 오십니다.

칠월 밤의 비 오는 어둠 속엔 천둥 치는 구름 마차를 타고 그는 오십니다, 오십니다, 늘 오십니다.

슬픔에 잇따른 슬픔 속에 내 가슴을 밟는 것은 그의 발자국, 내 기쁨을 빛나게 만드는 것은 그의 발이 밟는 황금의 촉각입니다.

48

침묵의 아침 바다는 새소리로 잔물결을 지었습니다. 꽃들은 모두 길가에서 즐거웠고 우리가 무념히 우리 길을 부지런히 걷는 동안 황금의 보화가 구름 틈새로 흩어졌습니다.

우리는 즐거운 노래도 부르지 않았고 놀이도 안 했습니다. 우리는 물건을 바꾸러 마을에 가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말도 안 했고 웃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길에서 머뭇거리지도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걸음을 더욱 더 재촉했습니다.

해는 중천에 떠올랐고 비둘기는 그늘에서 구구거렸습니다. 시든 잎들이 한낮의 뜨거운 바람에 춤을 추며 펄렁거렸습니다. 목동은 보리수 그늘에서 졸며 꿈을 꾸었고 나는 물가에 드러누워 풀밭에 피로한 사지를 뻗어습니다.

내 동행들은 경멸감으로 나를 비웃었습니다. 그들은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뒤돌아보지도, 쉬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은 멀리 푸른 안개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들은 숱한 들판과 언덕들을 넘었고 낯선 먼 나라들을 지났습니다. 모든 영광은 그대, 끝없는 길의 영웅적인 주인에게! 조롱과 비난이 일어나라고 나를 걷어찼지만 나에게선 아무 대답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즐거운 굴욕의 수렁 속으로-- 흐릿한 쾌감의 그늘 속으로 내 스스로를 던져 버렸습니다.

태양을 수놓는 초록빛 어둠의 안식이 조금씩 내 가슴을 덮었습니다. 나는 무엇 때문에 여행하는가를 잊어 버렸고 싸움 없이 그늘과 노래의 미로에 내 마음을 맡겼습니다.

마침내 내가 혼수로부터 깨어나 눈을 떳을 때 나는 내 옆에 서서 미소로 내 잠을 감싸주시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그 길이 멀고 힘겨움을, 당신에게 이르는 싸움이 고통스러움을 내 얼마나 두려워했던가요!

51

밤은 어두워졌습니다. 우리의 하루 일과는 끝났습니다. 마지막 손님은 저녁에 도착했고 마을의 문도 닫혔다고 우리는 생각했습니다. 다만 누군가가 왕이 오시리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니, 그럴 리 없소!'

문에서 노크 소리가 나는 것 같았고 우리는 그게 바람소리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등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다만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저건 사자요!' 우리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니, 그건 바람일 거요!'

죽은 듯한 밤중에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우리는 잠자면서 그건 먼 천둥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땅이 움직이며 벽이 흔들리고 그것은 잠 속에서 우리를 괴롭혔습니다. 다만 누군가가 그건 바퀴소리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잠결에 중얼거리며 말했습니다. '아니, 그건 천둥 치는 구름소리일 거요!'

밤은 여전히 어두울 때 북소리가 울렸습니다. '일어나라! 머뭇거리지 말라!'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우리는 손으로 가슴을 누르고 공포로 몸을 떨었습니다.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보라! 왕의 깃발이다!'

왕은 왔습니다---그런데 등불은 어디 있고 꽃다발은 어디 있는가? 그를 모실 왕좌는 어디 있는가? 오 부끄러움이여! 방은, 장식품은 어디 있는가? 어떤 사람이 말했습니다. '이렇게 떠들어야 소용없소! 빈손으로 그를 맞아 당신의 맨 방으로 그를 모셔요!'

문을 열어라, 소라 나팔을 불어라! 깊은 밤 우리의 어둡고 두려운 집의 왕이 오셨습니다. 천둥이 하늘에서 우르릉거립니다. 어둠이 번개에 몸을 떱니다. 당신의 해진 돗자리 조각을 가져와 정원에 펴라. 폭풍과 더불어 우리 두려운 밤의 왕이 불현 듯 오셨습니다.

60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여든다.

무한한 하늘은 머리 위에서 꼼짝도 않고 쉴 줄 모르는 물결은 시끄럽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소리치며 춤추며 모여든다.

그들은 모래로 집을 짓고 빈 조개를 가지고 논다.

가랑잎으로 그들은 배를 엮곤 방긋 웃으며 허허망망한 바다에 띄운다.

아이들이 세계의 바닷가에서 놀고 있다.

그들은 헤엄을 칠 줄 모른다.

그들은 그물을 던질 줄 모른다.

진주 캐는 이는 진주를 캐러 물 속에 뛰어들고,

상인들은 그들의 배를 타고 항해하나,

아이들은 조약돌을 모아서는 또다시 흩뜨린다.

그들은 숨은 보물을 안 찾는다.

그들은 그물을 던질 줄 모른다.

바다는 웃으며 일렁이고, 그리고 창백하게 바다 기슭의 미소는 반짝인다.

죽음을 거래하는 물결은 아이들에게 의미없는 노래를 들려준다.

마치 애기의 요람을 흔들 때의 어머니처럼.

바다는 아이들과 더불어 논다.

그리고 창백하게 바다 기슭의 미소는 반짝인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여든다.

폭풍우는 길 없는 하늘을 헤매고, 배는 길 없는 바다에 난파하여,

죽음이 넘치는데 아이들은 장난한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의 큰 모임이 있다.(박희진 옮김) 더 읽어 보기

61

님은 하늘이며 또한 보금자리이기도 합니다.

오 아름다움에 차 있는 님이여, 이 보금자리 속에 빛과 소리와 향기로 영혼을 감싸는 것은 님의 사랑입니다.

아침은 오른손에 금빛 바구니를 가지고 와선 미의 화환을 조용히 대지의 머리 위에 씌웁니다.

그리고 저녁은 인적이 끊인 오솔길 따라 목장에 옵니다. 거기엔 이미 양떼도 없습니다. 저녁은 잔잔한 서녘 대양에서 금빛 주전자로 평화의 청량수를 날라 온 것입니다.

그러나 저기 영혼이 비상하는 무한한 하늘이 펼쳐진 곳엔, 흰 무구한 광채만이 있습니다. 거기엔 낮도 없고 밤도 없고, 모양도 빛깔도 없거니와, 결코, 결코 말이 없습니다.

64

쓸쓸한 강기슭 무성한 풀밭에서 나는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아가씨여, 당신은 외투로 등불을 가리고 어디로 가십니까? 내 집은 아주 어둡고 외로우니---당신의 등불을 빌려 주십시오!' 그녀는 잠시 검은 눈을 올려 어둠 속으로 내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날이 서녘에서 스러지면 강물에 내 등불 흘려 보내려고 강으로 왔습니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무성한 풀밭에 혼자 서서 물결에 무심히 떠 흐르는 그녀 등불의 흐릿한 불꽃을 바라보았습니다.

밤을 모으는 침묵 속에서 나는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아가씨여, 당신의 등불들은 모두 켜졌습니다---그런데 당신은 등불을 들고 어디로 가십니까? 내 집은 아주 어둡고 외로우니---당신의 등불을 빌려주십시오' 그녀는 검은 눈을 들어 내 얼굴을 보고 잠시 머뭇거리며 서 있었습니다. '나는 등불을 하늘에 바치러 왔습니다'고 그녀는 마침내 말했습니다. 나는 서서 허공에 무심히 타오르는 그녀의 등불을 바라보았습니다.

달 없는 한밤의 어둠 속에서 나는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아가씨여, 가슴 가까이 등불을 들고 당신이 드리는 소청은 무엇입니까? 내 집은 아주 어둡고 외로우니---당신의 등불을 빌려주십시오' 그녀는 잠시 멈추고 생각하며 어둠 속의 내 얼굴을 쳐다보았습니다. '나는 연등제에 참석하려 등을 가져왔습니다'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나는 서서 빛 속에서 무심히 사라지는 그녀의 작은 등불을 바라보았습니다.

69 주야로 내 혈관 속을 달리는 똑같은 생명의 흐름이 세계를 달리고 있고, 가락에 맞는 장단으로 춤추고 있습니다. 그것은 수 없는 풀잎으로 땅의 티끌 속에서 기쁨이 싹터져 나와서,꽃과 잎사귀의 시끄러운 물결이 되는 그 생명입니다. 그것은 생과 사, 밀물과 썰물의 바다 요람 속에서 흔들리는 바로 그 생명입니다.이 생명의 세계와의 접촉 때문에 내 수족이 영광을 얻었다고 나는 느낍니다.내 자랑은 지금 이 시각에 내 혈관 속에 춤추는세월이라는 생명의 脈搏으로부터 옵니다.

86

당신의 종 죽음이 문 앞에 있습니다. 그는 이름 모를 바다를 건너 나의 집에 당신의 부름을 가지고 왔습니다.

밤은 어둡고 나의 가슴은 두렵습니다---그러나 나는 등불을 들고 문을 열어 내 환영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문 앞에 있는 이가 당신의 사자니까요.

나는 손을 모아 눈물로 그에게 예배하겠습니다.나는 내 가슴의 보물을 그의 발 앞에 놓고 그에게 예배하겠습니다.

그는 나의 아침에 어두운 그늘을 남기며 자기 심부름을 마치고 돌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텅 빈 내 집에는 오직 버림받은 자아만이 당신에게 드릴 내 마지막 공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88

허물어진 사원의 신성이여! 비나의 끊긴 줄들은 이제 당신의 찬가를 노래하지 않습니다. 저녁 종소리는 당신의 예배 시간을 알리지 않습니다. 공기는 당신 둘레에서 고요하고 조용합니다.

당신의 쓸쓸한 정처에 덧없는 봄바람이 불어옵니다. 그것은 꽃들의---이제 당신의 예배에 바칠 수 없는 꽃들의 향기를 실어옵니다.

당신의 늙은 예배자는 여전히 거부받는 은총을 끝없이 열망하여 헤매입니다. 땅거미 질 무렵 빛과 그늘이 어두운 땅과 뒤섞일 때면 그는 텅 빈 가슴으로 무너진 사원에 피곤히 되돌아옵니다.

나날의 숱한 제일이, 무너진 사원의 신성이 조용히 당신에게 찻아옵니다. 나날의 숱한 예배의 밤이 불 꺼진 등불과 함께 사라집니다.

새로운 숱한 조상들이 정교한 예술의 장인들 손으로 세워지고 때가 이르면 신성한 망각의 강물로 실려갑니다.

오직 무너진 사원의 신성함이 끝없는 태만으로 예배 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뿐입니다.

요점 정리

작자 : 타고르 라빈드라나드(Tagore, Rabindranath 1861-1941)

: 산문시. 서정시, 자유시, 찬송시

율격 : 내재율

성격 : 동양적. 관조적. 신비적. 명상적, 예찬적

심상 : 비유적, 상징적

어조 : 경건함과 겸허함을 보이는 경어체의 어조와 나직하고 부드러운 여성적 어조

표현 : 명상적 서정. 아름다운 리듬과 음영(陰影)이 풍부한 평이한 언어 사용하여 작자가 중점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것은 대상인 '당신'을 대하는 화자의 자세인 것이다.

구성 : 103편으로 된 장시(長詩)

1편(임을 향한 부단한 찬송)

1행 영원한 생명의 원천인 임1[기]

2행 영원한 생명의 원천인 임2[승]

3행 임과의 만남에서 오는 환희[전]

4행 임의 영원한 사랑[결]

2편(임을 향한 부단한 찬송)

1,2행 임에 대한 찬송의 환희[기]

3,4행 임에 대한 부단한 찬송[서]

5행 내 주(主)이신 임[결]

41편(임을 향한 간절한 기다림)

1행 기다림의 시작[기]

2,3행 기다림의 고통[승]

4행 꿈(만남의 환희)[전]

5행 간절한 기다림[결]

주제 : 절대자에 대한 끊임없는 기원과 찬미 특징 : 일상의 평이한 시어를 사용하여 '당신'을 절대적 존재로, '나'를 유한한 존재로 설정하고 있으며, 작고 가볍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동원하여 신을 대하는 화자의 겸허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으며, 경어체와 평서형의 문장들로 구성하여 경건하고 진지한 자세를 형상화하고 있다.

출전 : <타고르 시선>

작품 개관 :

(1) 작품 선정의 취지

이 작품은 문학이 개인적 삶의 질을 고양시키는 기능을 한다는 점을 학생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선정된 작품이다. 앞에서 학습한 농가월령가를 통해 문학이 지니고 있는, 공동체를 통합시키는 기능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것과 아울러, 문학의 기능을 실제 작품을 통해 직접 확인해 봄으로써 문학의 본질적 특성을 이해하도록 하려는 의도를 바탕으로 교수 학습 활동을 전개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기탄잘리는 개인의 정서 표현을 중심으로 한 서정시이므로, 문학이 개인의 사람의 질을 고양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에 적절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 제시된 여러 가지 학습 활동을 하는 가운데, 학생들은 문학이 인식적, 윤리적, 미적 측면에서 개인의 삶을 고양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2) 지도의 핵심

기탄잘리는 나직하고 부드러운 어조로 경건하고 진지하게 대상을 예찬한 시다. 물론 인도의 종교 문화와 우리나라의 그것이 다르기에 이 작품의 내용을 완벽히 소화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나 어조 등을 통해 화자가 대상을 예찬하는 자세에서 작품의 아름다움을 어느 정도는 느낄 수 있으리라고 본다.

특히 학습 활동을 통해 내용을 감상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문학의 기능이라는 것이 시대나 나라를 뛰어넘어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으로 항구적인 성격도 지니고 있다는 점을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3) 작품 연구

인도의 시성(詩聖)으로 불리우는 타고르의 대표적인 기탄잘리(gitanjali)는 신(神)에게 바치는 송가(頌歌)라는 뜻을 지닌 시집이다. 기탄잘리에서 예찬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신은 고대 인도의 성전(聖典)인 우파니샤드에 바탕을 둔 범신론적 개념의 신이다. 신에게 바치는 송가이지만 신을 절대화하지 않고 사랑의 대상으로 설정하여 마치 연인에게 소박한 사랑의 감정을 들려주는 것처럼 표현함으로써 독자의 공감을 얻는 데 성공하고 있다. 신(神)에의 귀의(歸依)와 열렬한 경애(敬愛)의 정, 즉 뜨거운 신앙심을 주제로 제시하며, 이 세상의 모든 생명과 아름다움은 신의 사랑의 소산이며, 선물이라는 인식을 형상화하였다. 작자는 우주의 삼라만상(森羅萬象)에 깃들여 있는 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의 체취를 느낀다. 밝고 아름다운 것뿐만 아니라 죽음이나 삶의 고통 같은 어둡고 부정적인 면모까지 신의 모습으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종교적 사상, 인도의 전통적 신에 대한 관념을 작가는 일상의 평이(平易)한 언어로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이 시집은 뱅골 어로 쓴 157편의 시로 구성되었고, 1910년에 인도에서 출판되었다. 그 중에서 100여 편을 추려 타고르 자신이 영어로 번역하여 1912년에 영국에서 출판하였고, 다음 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유럽에서도 절찬을 받았다. 서구의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었음은 물론 예이츠, 에즈라 파운드 등 많은 시인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한국에서는 1923년 김억(金億)이 이문관(以文館)에서 간행한 번역본이 최초의 것이며, 만해 한용운(韓龍雲)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김윤식외 4인 공저 '문학지도서')

>내용 연구

기탄잘리[(Gitanjali) : 신(神)에게 바치는 송가(頌歌). 즉, 자신이 갈망하는 피안(彼岸)의 임을 현세에서 그리며 기도하고 구도(求道)하는 성자의 송가를 뜻함.]

1.

당신[절대적 존재, 무한한 능력을 지닌 존재, 성스러운 존재 / 신. 절대자. 인도의 범신론적(汎神論的) 신을 뜻해서, '당신'은 범신론적 개념의 신에 해당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당신'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형상화되지 않음.]께서 나를 무한하게 만드셨습니다[찬미와 공경의 경어체 사용, 각운의 효과]. 이것이 당신의 즐거움이십니다. 이 연약한 그릇[은유적 표현으로 인간의 나약한 마음]을 당신은 비우시고, 또 비우셨습니다.[쉽게 악에 물들 수 있는 마음의 그릇을 깨끗하게 비워 주셨습니다. 인간은 미완의 유한한 존재라는 인식과 신에 대한 겸허한 자세가 드러난 표현임] 그리고는 새로운 생명으로 자꾸 채워가셨습니다.

이 작은 갈대 피리[ 연약한 그릇, 갈대 피리, 작은 가슴, 작은 손은 같은 의미로 시적 화자의 내면, 내면의 시성을 말함]를 당신은 언덕과 골짜기를 넘어서 가져오시고, 그리고 영원히 새로운 곡조를 불어넣으셨습니다.

당신의 성스러운 손이 닿자[신의 성스러운 은혜를 입음], 내 작은 가슴은 기쁨 때문에[내가 지닌 마음의 좁은 한계를 넘어서게 되었기 때문] 분수를 잊어버리고 형용할 수 없는 말을 지껄입니다.

당신의 끝없는 선물[인간이 본래 지닌 마음의 그릇을 비우시고 새로운 생명과 찬미의 노래를 채우게 하시는 신의 선물.]은 내 작은 손으로만 주어집니다[당신의 끝없는 ~ 손으로만 주어집니다 : 신과 시적 화자의 관계를 밝히는 것으로 유한한 인간을 통해서 신의 영원성이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을 말함]. 세월이 흘러도, 당신은 그냥 부어주십니다. 그러나 아직도 채워야 할 자리는 있습니다[무한한 사랑에 대한 갈구].(조용만 옮김)

2.

당신이 내게 노래[신을 찬미하는 노래]를 부르라고 하신다면, 내 가슴은 자랑스러워서 터질것만 같습니다['신'을 찬미하는 일이 '나'에게는 자랑스럽고 영광된 일이라는 자부심이 담겨 있음]. 그리고 당신의 얼굴을 쳐다보고, 눈물이 고입니다.

내 생활 속의 모든 거칠고 산란한 것들이 한 개 아름다운 조화로 용해될 것[혼탁한 세속적 삶이 신에 대한 찬미를 통해 사라지고, 악에 물들기 쉬운 내 마음의 정화라는 1연 1행의 구절과 대응]이며 나의 흠모하는 마음은 즐거운 새가 바다를 건너 날으듯이[나의 흠모하는 ∼ 건너 날으듯이 : 인간으로서의 이 몸 속에서 일어나는 신에 대한 존경의 마음은 마치 새가 즐거워 몸을 흔들며 바다를 건너 나는 듯이. 신을 향한 시적 화자의 경건한 자세가 드러남 / 시적 허용, 직유법], 날개를 펼 것입니다.

내 노래에 당신이 즐거움을 느끼실 것을 알고 있습니다. 노래하는 사람으로서만, 내가 당신 앞에 나타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사랑의 실천]

내 노래[시]의 널리 퍼진 날개 끝으로, 내가 감히 도달하리라고 바랄 수 없었던 당신의 발에 부딪칠 것입니다.[시적 화자가 시를 통해 신의 존재를 느끼게 될 때 / 불교의 오체투지와 유사한 경배 행위임]

노래의 기쁨에 도취하여 나는 정신을 잃고, 나의 주님[사랑과 생명을 불어넣는 존재]이신 당신을 친구[친근한 존재]라고 부를 것입니다[나의 주님이신 ~ 부를 것입니다 : 신에게 가까이 가기 위한 시적 화자의 마음을 나타낸 것으로 일종의 모순 어법으로, 신은 인간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경외의 대상인 동시에 사랑을 베풀어 주는 따뜻한 존재임을 표현하고 있다. / 노래를 통해 나는 절대자의 정신에 도달하며, 그를 통해 신을 나의 친구처럼 가까이 느끼고 모든 존재 속에서 신의 의지를 읽고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조용만 옮김)

학습 활동

1. 분위기와 어조를 살려 이 시를 낭송해 보자.

지도방법 : 이 활동은 낭송을 통해 문학의 아름다움을 느껴 봄으로써 문학이 개인의 삶의 질을 고양시킬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 스스로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활동이다. 시의 분위기나 주제를 충분히 이해하고 난 뒤에야 효과적인 낭송이 가능하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학급을 몇 개의 모둠으로 나누고, 모둠별로 낭송을 하도록 한 뒤, 각 모둠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낭송할 수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여 전체 학생들 앞에서 낭송하도록 지도한다.

예시 답안 : 생략

꼼꼼히 읽기

평이한 시어와 경건한 어조로 신을 찬미한 산문시이다. 이 시에 등장하는 '당신'은 신(神)을 가리키는 것으로, 고대 인도의 성전(聖典)인 '우파니샤드'에 근거한 범신론적 개념의 신이다. 작가는 우주의 구석구석에서 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의 체취를 느끼면서, 이 세상의 모든 생명과 아름다움이 신의 사랑의 소산이며 선물이라는 생각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우파니샤드 사상

우파니샤드는 '스승 가까이에 다가앉는다'라는 뜻으로 일원론적인 절대자를 설정하고 그 절대자에 대한 인식을 통하여 그와 일체화한다는 귀일사상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우주 원리를 브라만(梵 범)이라 하여 개별적 원리인 아트만(我)과의 일체인 범아일여(梵我一如)를 긍극적 이상으로 보고 있다. 카타 우파니샤드에서는 죽음의 신 야마를 찾아간 나치케타스의 이야기를 통해 도덕성과 영원한 삶의 본질에 관해 언급했다. 그외의 주제로는 윤회와 생성의 인과율이 있다. 우파니샤드는 19세기초 유럽에 상당수의 사상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고, 특히 독일에서 그 영향이 두드러졌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사상을 형성하는 데 있어 우파니샤드의 사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1. 이 작품에서 당신은 어떤 존재로 형상화 되었는지 생각해 보자.

지도방법 : 이 활동은 문학적 형상화의 과정을 이해하기 위한 활동이다. 우선 학생들에게 작품 속에서 당신의 속성을 언급한 부분들을 찾아보고, 각각의 부분들에서 당신의 속성이 어떻게 표현되어 있는지를 정리해 보도록 지도한다. 다음에는 그 속성들을 귀납[개개의 구체적 사실로부터 일반적인 명제 및 법칙을 유도해 내는 일]적으로 일반화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하여, 결론적으로 당신이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해 보도록 유도한다. 문학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단순히 느낌으로 대처할 것이 아니라 논리적, 분석적인 방법을 동원해야 가능한 한 정확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체험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풀이 : 절대적인 존재[신(神)], 성스러운 존재

도우미 : 절대적인 존재의 의미 무한한 능력을 지닌, 성스러운 존재, 흠모의 대상이 되는 존재, 내가 감히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존재, 나의 주님

2. ‘나의 주님이신 당신을 친구라고 부를 것입니다’ 라고 구절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설명해 보자.

지도방법 : 이 활동은 문맥적 의미를 바탕으로 구절의 함축적 의미를 파악해 보게 하는 활동이다. 그 의미를 밝히는 과정에서 주님을 친구로 부른다는 것이 자칫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친구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중심으로 생각해 보도록 지도 한다. 특히 그 앞 문장에서 내가 감히 도달하리라고 바랄 수 없었던 당신이라고 표현되었던 당신을 친구로 부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를 중점적으로 고려하도록 유도한다.

풀이 : 나의 주님이신 당신을 어려워만 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더욱 가까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기탄잘리’와 개인적 삶의 고양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하여 우주 만물에 깃들여 있는, 우주와 동일시되는 범신론적(汎神論的 : 일체 만유(존재하는 온갖 것, 만물)가 신이며, 신은 일체 만유라고 하는 종교관 또는 철학관.) 개념의 신이라는 존재를 알게 된다. 그런가 하면 우리 주변의 사물과 이웃을 사랑하며 겸허하게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또 경건하면서도 부드러운 어조로 신을 찬미하는 화자의 모습에서 잔잔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이처럼 문학은 개인의 삶을 고양시키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지도 방법 : 앞에서도 살펴보았듯이 문학 작품은 공동체 통합과 개인적 삶의 질 고양의 두 가지 기능을 모두 수행하고 있다. 다만 작품의 성격에 비추어 볼 때, 그 두 가지 기능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중점적으로 드러나 있는가는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물론 여기 제시된 ‘기탄잘리’도 모국인 인도에서 공동체 통합의 기능을 훌륭히 수행할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언어나 생활 풍습 들을 비롯한 문화가 인도와 너무 다르다 보니 상대적으로 그러한 기능을 담당한 내용이 쉽게 눈에 띄지 않을 뿐이라는 점을 학생들이 깨닫도록 해야 한다.

개인적 삶의 고양

1. 인식적 측면 : 범신론적(汎神論的) 개념의 신의 존재를 알게 된다.

2. 윤리적 측면 : 약한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3. 미적 측면 : 부드럽고 경건한 어조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3. 이 작품의 아름다움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다음 항목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자.

지도방법 : 이 활동은 문학 작품의 미적 측면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분석적으로 정리해 보는 활동이다. 1번 활동에서처럼 구체적인 근거들을 찾아보고, 그것들을 통해 어조나 태도, 이미지 등의 특성을 귀납적으로 일반화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다만 다양한 답이 가능하므로 교사는 개방적인 태도로 학생들의 발표 내용을 들어 보고, 가급적 긍정적으로 평가하여 자신감을 심어 줄 필요가 있다.

풀이

(1) 어조 : 나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어조

(2) 화자의 태도 : 높임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경건하고 진지하게 대상을 예찬하는 태도

(3) 이미지 : 작고 가볍고 부드러운 이미지

시야 넓히기 :

다음은 한용운의 찬송(讚頌)이라는 시이다. 이 작품과 ‘기탄잘리’에서 화자가 대상을 대하는 태도상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토의해 보자.

님이여, 당신은 백 번이나 단련한 금(金)결입니다.

뽕나무 뿌리가 산호(珊瑚)가 되도록 천국(天國)의 사랑을 받읍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아침 볕의 첫걸음이여.

님이여, 당신은 의(義)가 무거웁고 황금(黃金)이 가벼운 것을 잘 아십니다.

거지의 거친 밭에 복(福)의 씨를 뿌리옵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옛 오동(梧桐)의 숨은 소리여.

님이여, 당신은 봄과 광명(光明)과 평화(平和)를 좋아하십니다.

약자(弱者)의 가슴에 눈물을 뿌리는 자비(慈悲)의 보살(菩薩)이 되옵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얼음 바다에 봄바람이여.

지도 방법 : 한용운의 ‘찬송’도 대상인 님을 예찬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활동은 유사한 시적 정황(情況)을 다루고 있는 작품들을 비교하여 공통점을 추출해 보도록 함으로써 작품의 미적 측면이라는 것도 많은 작품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개념이라는 것을 확인하도록 하기 위한 활동이다. 화자의 태도는 주로 어조나 분위기 등으로 구체화된다는 점을 학생들도 하여금 깨닫도록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풀이 :

경건하고 진지한 자세로 대상을 예찬하고 있으며, 대상을 믿고 의지하려 한다.

도우미 : 한용운의 찬송 시집 ‘님의 침묵’에 실려 있는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님에 대한 송축과 희구를 주제로 하고 있으며, 동일한 통사 구조의 반복을 통해 음악적 효과와 함께 의미의 점층적 심화를 꾀하고 있다. 찬송의 대상인 ‘님’의 존재는 그 실체를 쉽게 드러내지 않지만, 대체로 조국, 민족, 절대자(부처님), 불교적 진리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만해 한용운의 작품은 타고르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표현하기

다음 조건에 따라 대상을 예찬하는 시어를 지어보자.

지도 방법 : 이 활동은 문학 작품을 직접 창작해 봄으로써 문학이 개인의 삶의 질을 고양시키는 기능을 지니고 있음을 능동적으로 향유해 보기 위한 활동이다. 시를 짓는다고 하면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쉬운 예를 제시해 주어 부담감을 줄여 주는 방법을 택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정 어려워하면 대상을 구체적인 이미지나 비유를 통해 묘사해 보는 차원으로 과제의 수준을 낮추어도 무방할 것이다.

예시 답안 :

그의 반

내 무엇이라 이름하리 그를?

나의 영혼 안의 고운 불,

공손한 이마에 비추는 달,

나의 눈보다 값진 이,

바다에서 솟아 올라 나래 떠는 금성(金星),

쪽빛 하늘에 흰꽃을 달은 고산 식물(高山植物),

나의 가지에 머물지 않고,

나의 나라에서도 멀다.

홀로 어여삐 스스로 한가로워 ― 항상 머언 이,

나는 사랑을 모르노라. 오로지 수그릴 뿐.

때없이 가슴에 두 손이 여미어지며

굽이굽이 돌아 나간 시름의 황혼(黃昏) 길 위 ―

나 ― 바다 이편에 남긴

그의 반임을 고이 지니고 걷노라. - 정지용 '그의 반' - [출처: 정지용,<시문학>3호, 1931]

이해와 감상

"기탄잘리(Gitanjali)"는 신(神)에게 바치는 송가(頌歌)라는 뜻으로, 현세와 피안의 두 세계를 왕래하며, 자신이 갈망하는 피안의 임을 현세에서 그리며, 기도하고 구도하는 성자의 송가이다. 신에게 바치는 송가이지만 신을 절대화하지 않고 사랑의 대상으로 설정하여 소박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일반 독자의 공감을 얻는 데 성공하고 있다. 신(神)에의 귀의와 열렬한 경애(敬愛)의 정, 즉 뜨거운 신앙심이 주제로 제시되고 있다.

위의 두 편 중 1은 유한하고 연약한 존재인 인간에게 무한한 생명과 사랑을 불어 넣어 주는 임을 기도하는 듯한 어조로 기리고 있는 작품이다. 절대자 앞에 선 서정적 자아의 경건하고 겸허한 자세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2는 임의 얼굴을 쳐다보기만 해도 기뻐서 눈물을 흘리고, 임에 대한 사랑으로 마치 하늘을 나는 새처럼 즐거워하는 서정적 자아의 임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경배를 경건한 어조로 노래하고 있다. 그런데 임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경외의 대상으로서의 신은 아니다. 인간에게 무한한 생명과 사랑을 불어 넣어 주는 존재[=주(主)]이기는 하지만, 인간과 가까이에 있는, 인간을 그의 따스한 손길로 감싸 주는 존재[벗]이다.

또한, 41에서 서정적 자아는 만상(萬象)의 그늘 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임을 끊임없이 기다리고 있다. 임에게 인간들 속에서 불시에 자기를 찾아올 임을 꿈꾸기도 한다. 이 작품 전체의 시상은 임을 멸시하는 사람과 임을 애타게 기다리는 나, 그리고 일시적인 거처에 불과한 자기 집으로 태연히 돌아가는 사람과, 밤늦도록 임을 기다리는 나의 대비의 형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것은 만해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과 비슷한 구조이다. 임은 침묵하고 있으므로 언뜻 부재(不在)의 상태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침묵을 통해서 서정적 자아에게 뭔가 진리를 전달하고 있으며, 서정적 자아는 그 진리를 믿고 있다.

심화 자료

기탄잘리의 사상적 배경

타고르는 자신의 종교는 시인의 종교라고 선언하였는데, 그의 종교의 실체는 인도의 고전적 경전인 '우파니샤드' - 영혼과 신에 대한 기쁨과 사랑에 의해서만 신을 알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타고르는 이러한 인도 고전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자기 사상을 정립하였다. 그는 스스로 무한의 실현을 위해 살았고, 생명의 행복을 터득하여 사랑과 아름다움으로 신을 찬미하였다고 말할 수 잇다. 이런 사상의 세계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이 바로 '기탄잘리'이다.

시집 '기탄잘리'

'기탄 잘리'는 벵골 어로서, '기탄'은 노래, '안잘리'는'합창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까 시의 제목인 '기탄잘리'는 '합창하여 신을 찬미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 작품은 1910년에 벵골 어로 총 157편이 발표되었으나, 1912년에 이 가운데 53편을 고르고 다른 시집의 시를 첨가하여 103편의 내용을 타고르 자신이 직접 영역하여 발표하였다. 이 시집은 영국에서 출간된 이후 서구의 독자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고 예이츠, 파운드 등 많은 시인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이 시집은 타고르 자신이 직접 영역한 만큼, 그것은 번역이라기보다는 영시로의 새로운 창작으로 볼 수 있으며, 이 작품으로 타고르는 1913년에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우리나라에는 1923년 김억의 번역에 의해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기탄잘리'란 일종의 종교시로서, '신에게 바치는 송가라는 뜻이다. 시집 『기탄잘리』전체에서 서정적 자아는 기도하는 자세로 신을 섬기고 있다. 이 시에서도 서정적 자아는 만상의 그늘 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임을 끊임없이 기다리고 있다.

임에게 드릴 꽃밖에는 가진 것 없는 가난한 처녀는 임을 경배할 줄 모르는 먼지 속의 인간들 속에서 불시에 자기를 찾아온 임을 꿈꾸기도 한다.

이 작품 전체의 시상은 임을 멸시하는 사람과 애타게 기다리는 나, 그리고 일시적 거처에 불과한 자기 집으로 태연히 돌아가는 사람과 밤 늦도록 임을 기다리는 나의 대비의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서정적 자아가 찬란한 빛 속에 황금의 깃발을 펄럭이며 임이 내려와 임을 기다리지 않았던사람 속에서 자기를 선택하는 꿈을 꾸는 모습은 절대자에 대한 끊임없는 기원이자 찬미라고할 수 있다. 시집 『기탄잘리』는 모두 103편으로 되어 있는데 제목 없이 번호만 붙어 있다.

'기타잘리'는 원래 타고르의 모국어인 뱅골 어로 쓰인 것인데 시인 스스로 영어로 번역하였다. 이 시집으로 타고르는 1913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는데 영국의 식민지인 인도의 시인이 노벨상을 받았다는 것이, 역시 식민지 상태에 있었던 우리 민족에게 큰 영향을 불러일으켰다. 타고르는 우리 나라에 '쫓긴 이의 노래(The Song Defeated)'(1916)와 '아시아의 황금 시대에 (In the Golden Age of Asia)'(1929)라는 두 편의 시를 보내기도 했다.

그의 시는 <청춘>·<창조> 등에 소개되었고, 김억에 의해 시집 기탄잘리 "신월"·원정 등이 번역되었다. 이렇게 번역된 타고르의 시는 임을 노래한 연시, 산문시의 가락 등에서 한용운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해와 감상

이 시는 '궁극적인 것에 대한 열렬한 깨달음'을 구가하는 시심에서 우러나와 마침내 해탈의 평온함과 정적을 안겨 주는 타고르 불후의 명시이다. 타고르는 이 시에서 아름다움과 생명을 지니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신의 무한한 사랑과 선물의 소산이라는 시적 깨달음을 토대로, 신을 향한 무한한 사랑과 찬미를 경건한 어조로 노래하고 있다. 또한 수천 년에 걸친 인도 문화의 진수를 모두 담아 내면서도 일상 생활과 동떨어진 관념의 세계가 아닌 친숙한 일상의 세계를 평이한 어조로 격조 높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기탄잘리'란 신에게 바치는 송가라는 뜻이다. 시집 '기탄잘리' 전체의 분위기와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서정적 자아는 기도하는 자세로 신을 섬기며 그의 도래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임에게 드릴 꽃밖에 갖고 있지 않은 '남루한 거지 소녀'는 세상 사람들의 멸시를 받으면서도 임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그가 세상에 나타나실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 시는 전체적으로 서정적 자아를 비웃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과 애타게 임을 기다리는 서정적 자아. '떠들썩거리고 화려하게 영광'을 떨치고 있는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과 '남루한 거지 소녀' 의 모습 등을 대비시키는 형식으로 표현되어 있다. 임에 대한 서정적 자아의 태도는 형식으로 표현되어 있다. 임에 대한 서정적 자아의 태도는 그에 대한 '사랑'으로 집약될 수 있고, 4연의 그의 도래에 대한 꿈은 임에 대한 그녀의 사랑, 기원, 찬미가 절정에 다다른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경례(敬禮)(슈미트라난단 판트)

백조여, 보라, 황금의 빛.

정상의 빛의 덮개!

황금의 빛을 흩뿌리고,

지상엔 광휘의 발자국!

나무도 둥우리도 모두 눈 뜨고,

뭇새들의 때는 수런대며,

바람에는 아름다운 노랫소리, -

하늘에는 요란한 날갯소리!

반쯤 열린 꿈의 눈동자에

입맞추는 황금의 빛

연못에는 백조와 물결

눈 뜬 빛의 파수꾼,

감정은 진작되다.

이 천국의 불멸의 접촉!

안개의 금빛 일순(一瞬)

황금의 빛을 흩뿌리네!

승리에 빛나는 하늘

깃발처럼 자유로운 바람,

구름은 새로운 마음을 품고

마음의 눈은 열리다!

뭇 세대의 암흑을 떨쳐라

이 황금의 빛!

바야흐로 빛의 문은 열리다

새로운 기쁨의 물 튀어 오르며

창조의 영광은 무한해라!

쫓는 자는 누구인가?

지상에 빛을 길러 자라게 하여,

백조여, 보라, 황금의 빛!

이해와 감상

백조들의 눈부신 모습과 햇빛에 반사되는 물결들의 영롱함이 어우러져 빚어 내는 아름다움을 순간적으로 포착하고 있다. 한 장의 스냅 사진을 찍는 것 같은 서경적 묘사와 함께 그 속에 내재한 진리를 깨닫는다.

타고르의 '임'에 대하여

'우파니샤드'에 의하면 본질에 있어 만유의 빛이요, 생명이요, 또 세계 의식인 존재가 브라만이다. 이 브라만이 타고르의 '임', 곧 절대자[=신(神)]이다. 신은 지극히 나약한 존재인 인간을 무한의 경지에까지 이끌어 준다. 그것이 또한 신의 기쁨이 된다. 그러나 고마운 신은 창조로써 존재에 이바지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생명으로 그 존재의 부족을 채워 준다. 타고르의 '임'은 이처럼 존재인 동시에 생성(生成)인 것이다. 브라만은 완전하여 분석하거나 해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브라만은 오직 사랑과 기쁨에 의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브라만에 도달하기 위한 기쁨과 사랑의 노래로 타고르의 시를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임'의 실체는 만해 한용운의 시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타고르가 우리 문학에 미친 영향

타고르는 우리 나라에 "패자의 노래", "동방의 등불"이라는 두 편의 시를 보내기도 했다. 그의 시는 <청춘>, <창조> 등에 소개되었고, 김억에 의해 시집 <기탄잘리>, <신월(新月)>, <원정(園丁)> 등이 번역되었다. 이렇게 번역된 타고르의 시는 임을 노래한 연시(戀詩), 산문시의 가락 등에서 만해 한용운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되고 있다.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1861. 5. 7 캘커타~1941. 8. 7 캘커타. 인도의 시인·사상가·교육자.

1913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으며, 인도 문학의 정수를 서양에 소개하고 서양 문학의 정수를 인도에 소개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는 위대한 성자 데벤드라나트 타고르의 아들로서 일찍이 시를 짓기 시작했다. 1880년대에 몇 권의 시집을 낸 뒤 시가집 〈아침의 노래〉(1883)로 그의 예술의 기초를 확립했다. 1890년에는 그의 성숙된 천재성을 보여주는 〈 마나시 Mnas〉라는 시모음집을 펴냈는데 〈마나시〉에는 형식에 있어서 오드를 비롯해서 벵골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시형을 지닌 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그의 대표적인 시들도 상당수 실려 있다. 이 시집에는 또한 그가 지은 최초의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시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1891년 실라이다와 사이야드푸르에 있는 아버지 소유의 부동산을 관리하게 되었다. 그는 거기서 마을사람들과 친밀하게 지냈고, 그들의 빈곤과 후진성에 대한 깊은 동정심은 나중에 그의 많은 저작들의 핵심적인 주제가 되었다. 1912년에 출간된 〈한 다발의 이야기들 Galpaguccha〉에는 그들의 '비참한 삶과 자그마한 불행들'에 대한 이야기가 모아졌다. 그는 정치적·사회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었으나, 결코 인도의 독립을 지상의 목적으로 간주하지는 않았다. 그는 실라이다에서 벵골의 전원을 사랑하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갠지스 강을 사랑하여 그의 문학의 중심 이미지로 삼게 되었다. 이곳에 머무는 여러 해 동안 그는 〈황금 조각배 Sonr Tari〉(1893)·〈경이 Citr〉(1896)·〈늦은 추수 Caitli〉(1896)·〈꿈 Kalpan〉(1900)·〈찰나 Kak〉(1900)·〈희생 Naibedya〉(1901) 등의 작품집과 함께 〈Chitrgad〉(1892), 〈Chitra〉라는 제목으로 1913년에 재출간)와 〈정원사의 아내 Mlin〉(1895)라는 서정적 희곡을 출간했다. 1902~07년 사이에 처자식과 사별한 그는 울적한 심경을 훌륭한 시로 형상화했다. 그는 1913년 널리 알려진 작품집 〈기탄잘리 Gtnjali〉('찬송을 헌정함'이라는 뜻, 1910)의 영역본으로 노벨상을 받았다. 그는 1915년 영국으로부터 기사작위를 수여받았으나, 1919년 암리차르에서의 대학살에 대한 항거의 표시로 그 작위를 반납했다.

타고르는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도 수많은 작품을 썼다. 그는 생애의 후기 25년 동안 21권의 저작을 펴냈다. 그는 이 기간의 대부분을 유럽, 아메리카, 중국, 일본, 말레이 반도, 인도네시아 등지를 여행하며 강연하는 일로 보냈다. 그의 작품들 상당수가 그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에 의하여 영역되었지만, 영역본들은 벵골어 원작에 비해 문학적 가치가 상당히 떨어진다. 그는 시와 단편소설 외에 주목할 만한 소설도 여러 편 썼는데, 〈 고라 Gor〉(1907~10, 영역 1924)는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타고르는 1901년 볼푸르 근처 산티니케탄에 학교를 세우고 인도와 서양의 각 전통에서 최상의 것들을 선별해 조화시켜 가르치고자 했다. 그는 1921년 그곳에서 비스바바라티대학교를 세웠다. 한편 1920년 〈동아일보〉창간에 즈음하여 〈동바의 등불〉이라는 시를 기고하여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한국민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출처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타고르(Tagore, Rabindranath)의 다른 시 :바닷가에서 동방의 등불 경례 원정, 종이배

한 청년이 인도 뭄바이의 골목에서 어설픈 막춤을 혼자 추기 시작하는 이 동영상의 진짜 제목은 '댄싱'이다. 이 우스꽝스런 춤이 계속 되면서 배경이 부탄의 절벽길, 호주의 사막, 네덜란드의 꽃밭 등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곧이어 이 청년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오고 청년과 사람들은 함께 막춤을 춘다. 배경음악은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기탄잘리>의 한 대목을 가사로 한 'Praan[삶의 조류]'(기탄잘리 69번째)이라는 제목의 곡이다. (출처 : '전세계인과 막춤을' 500만이 본 유튜브 동영상 - 오마이뉴스)

나의 혈관을 따라 밤낮없이 흐르고 있는 이 생명은 세계 속으로 흘러들면서 율동적인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습니다.

생명은 대지의 먼지 속을 지나면서, 무수한 풀잎으로 싹트거나 나뭇잎과 꽃들의 격렬한 파도로 변하는 것입니다.

생명이 탄생과 죽음의 바다에 떠 있는 요람 속에서 조류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습니다.

나의 몸이 생명으로 가득 차 있는 세계의 촉수에 의하여 영광스럽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나는 느끼고 있습니다. 나의 피 속에서 춤추고 있는 여러 세대의 생명이 나를 자랑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주석2)타고르 Tagore

(*) 동방의 등불 동방의 등불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 일직이 아세아의 황금시기에빛나든 등촉의 하나인 조선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너는 동방의 밝은 등불이 되리라 」마음에 두려움이 없고,머리는 높이 처 들리는 곳,지식은 자유스럽고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은 곳. 진실의 깊은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끊임없이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지성의 맑은 흐름이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은 곳, 무한히 퍼져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마음이 이동되는 곳,그러한 자유의 천당으로나의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동방의 등불

(*)1929년 3월 28일, 일본의 동경(東京)에 들렀던 인도의 詩聖 라빈드라나드 타고르는 동아일보(東亞日報) 기자에게 '동방의 등불'이라는 명시를 써주었다. 당시 조선을 방문해 달라는 부탁에 미안함의 표정을 짓고 즉석 시를 써 주었다는 말이 전해온다.(위, 당시 타고르의 사진과 신문기사 내용 4월2일)

* 이 기사가 사실과 다름을 2012년 9월 국제펜 경주대회시에김양식여사님을 통하여 확인했다.

각주 3 )기탄자리 35항

그곳은 마음의 공포가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려 있는 곳,

그곳은 인식이 자유로운 곳,

그곳은 세계가 좁은 가정의 담벼락으로 조각나지 않은 곳,

그곳은 말이 진리의 밑바닥에서 우러나오는 곳,

그곳은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이 완성을 향하여 그 팔을 활짝 펴는 곳,

그곳은 이성의 맑은 냇물이 죽은 습관의 쓸쓸한 사막으로 잦아들지 않는 곳,

그곳은 마음이 님에 인도되어 늘 열려가는 사상과 행동으로 나아가는 곳 -

저 자유의 천계에로, 주여, 이 나라를 깨우쳐 주옵소서.

각주 4)신시원론

http://neopoem.blog.me/ 방에도

http://neopoemir.blog.me/120151994434

각주5) 아리랑 어원

http://neopoemir.blog.me/120129106730

http://neopoem.blog.me/120054608342

각주 6) 삼위일체실상

http://neopoemir.blog.me/120149323410 ]]

그런 후 장윤익 경주대학 총장님이 자리를 떠난 후 김종섭 부이사장의 소개로 허형만 시인을 처음으로 직접뵙게 되었다.

노벨 문학상후보작

『하늘과 땅에 가득 찬 그 영광 온 누리엔 아리랑 』

김대원시인

010-6331-2540

[email protected]

http://neopoemir.blog.me

**********서경(瑞耕)김대원 약력 및 저서 ***************

*경주 외동 석계출생 獨學 한국문협 회원 국제 펜 클럽 회원 참여문협작품상 경주예종공로상

[제4시집 시인의 가슴으로=(기도의 꽃 시함신무(詩含神霧))

[제5시집](마음아 내 마음아) [제6시집] 하늘과 땅에 가득찬 그 영광 온 누리엔 아리랑

쟝쟈크 루소여! 그대는 나

- 학벌주의에 도전한 독학자

[오오 그대는 바로

300년 전 오늘 살고 있는 나다]

아아!장 자크 루소여

그대는 바로300년 전 나

自然이 곧 詩요 시가 곧 말씀인

알 아리 한 알 콩(太)은

두(二豆)쪽 陰陽

둘이 하나 되는 사랑의 작용이

곧 詩含神霧요

그 그림이 자연의 실상 한 쪽은

하나가 아니요

陰陽 두 쪽 合이 하나(唯一)

학문예술론이 그것이요

인간불평등 기원론이 그것이요

사회계약론이 그것이며

에밀 교육론이 그것이요

고백 성사가 그것이다

아아!장 자크 루소여

그대는 바로300년 전 나

한 한(桓)날에 아사달의 방주 타고

별들의 파도 위로 노닐며

알 아리 유전자 생명암호 뿌릴 때

콩알의 씨알 코드의 번호에 따라

지구성에 여호와 형상인 인류조상 아담이 탄생했고

2000년 후 제 2의 인류조상 아브라함이 2000년 후 후 아담

여호와 예수가 이땅에 탄생하듯

300년 전에

나 루소라는 이름으로 뿌렸었다

아아! 장 자크 루소여

그대는 바로300년 전 나

유전자 코드는 한 삼백년 전

나의 前身이 스위스에 살게 했었다

삼백년 전부터

학벌주의 타도하기위해

독학도로 알 아리 씨알의 소리에

접목되어 온갖 患亂 苦痛 荊棘 겪으며 고투하다

자연인으로 온전한 삶 살다

작고한 그대

아아! 장 자크 루소여

그대는 바로300년 전 나

그렇다 그때도

나는 오늘처럼 혈혈단신 이었다

작품 보고 놀라가도

학벌 보고는 비웃었다

손뼉 치다가도

독설로 비아냥

그자를 아무도 인정치 않았다

아아!장 자크 루소여

그대는 바로300년 전 나

훗날 저 유명한 칸트도

헤르더도 피히테도

헤겔도 괴테도 실러도

나의 전신 루소의 배 타고 항해 했다

아아!장 자크 루소여

그대는 바로300년 전 나

그대도 나처럼 어미 없이

어린 시절 자랐고

그대도 나처럼 가세가 기울어

처량한 신세로 방황 했으며

그대도 나처럼 독학 아니면

학문 이룰 수 없었다

오오 그대는 바로 300년 전

오늘 살고 있는 나

自意識으로 대오각성(大悟覺醒)한

유일한 예언가

아아!장 자크 루소여 !그대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