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64박 65일의 유럽 여행 스페인 - 안달루시아 - 편.

지옥같던 모로코를 드디어 벗어났습니다.

처음 묵은 도시는 스페인의 작은 마을 알헤시라스 입니다.

모로코에서 언제 도착할지 몰라 유일하게 미리 호텔 예약을 안한 도시입니다.

밤늦게 도착해 너무 지쳐 보이는대로 들어가서 바로 잤습니다.

점심먹으러 잠깐 나왔습니다.

사람이 아무도 없는 휑한 도시.

모로코에서 너무 지쳐 아무것도 안하고 이틀간 푹 쉬었습니다.

마지막날 가기 싫은 몸을 억지로 이끌고 간 곳.

오버워치 유저들이라면 지겹도록 들어봤을 지브롤터입니다.

더 오래된 유저라면 대항해시대를 하면서 들어봤을수도 있겠네요.

스페인 국기가 보이지만 길만 건너면 영국입니다.

저기 우뚝 솟은게 지브롤터 암벽.

바로 앞은 아프리카 뒤는 스페인.

서있는 곳은 영국.

이곳은 원숭이로도 유명합니다.

올라가면 원숭이들이 격하게 환영해줍니다.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제 머리도 밟고 뛰어다니더군요.

ㅂㄹㄹㅋ!

지브롤터 시내.

면세지역이라 스페인 사람들이 술과 담배 사러 자주 넘어옵니다.

공항이 있어 시간대를 잘못 맞추면 꽤나 오래 기다려야 넘어갈 수 있어요.

여러모로 신기했던 곳.

세비야로 넘어왔습니다.

열정의 도시.

열정만큼이나 미친 날씨.

사하라보다 더 더운 곳.

도시 곳곳 전광판에 온도가 나오는데 48도까지 봤습니다.

볼 생각이 없었는데 걷다보니 만난 메트로폴 파라솔.

세계 최대 규모의 목조 건물.

그냥 버섯..

세비야 대성당.

유럽에서 3번째로 큰 성당.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너무 많은 성당을 봐서 감흥제로..

안에 있는 콜롬버스 관은 꽃보다 할배에서 본 것으로 만족.

옆에 히랄다 탑은 특이하게 계단이 없어요.

나귀를 타고 올라갔다고 하네요.

히랄다 탑과 안에 있는 오렌지 정원은 이슬람의 잔재.

김태희가 열심히 플라멩코를 췄던 바로 그곳.

스페인 광장.

이제 그 싸이언 광고를 티비에서 봤던 사람은 아재가 됐습니다.

젊은 친구들은 잘 모르더라구요.

슬펐습니다.

세월이 지나 이젠 갤럭시S8 광고가 있네요..

플라멩코를 추는 여인들.

나중에 플라멩코 박물관에 가서 관람했는데 거기에 비하면 여기서 추던건 재롱잔치였습니다.

플라멩코의 본고장에 왔으니 봐야겠죠?

한시간 정도 공연하는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특히 여자분들은 전부 좋아하시더라구요.

세비야가시면 꼭 보세요.

엘꼬르떼 백화점에서 바라본 세비야 전경.

대성당에도 메트로폴 파라솔에도 안올라가서 그냥 여기서 봤습니다ㅋ

해질녘에 다시 찾은 스페인 광장.

낮엔 너무 뜨거워 오래 못있었는데 밤에 가니 선선해져서 좋았습니다.

론다로 이동후 바로 론다 근교 세테닐로 왔습니다.

안달루시아 지방에 많은 하얀 마을 중 하나.

하지만 이곳은 특이한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곳은 자연 암벽을 그대로 지붕 삼아 건물을 만들어요.

안무너지니 살고 있겠죠?

다시 돌아온 론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뭐니뭐니 해도 이 누에보 다리때문이겠죠.

120m 깊이의 협곡 끝에서 부터 쌓아 올린 다리.

그 당시 어마어마한 기술과 인력 돈이 들어갔을텐데 이름은 참 성의없게 지었습니다.

한국말로 변역하면 새(NEW)다리..

협곡 밑에 까지 내려가고 싶었지만 슬리퍼를 신어 흙바닥에 너무 가파른 길이라 포기했습니다.

2/3쯤 내려가 올려다보니 다리가 더 웅장해 보였습니다.

수많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오직 누에보 다리만을 보기 위해 오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론다의 야경.

론다는 보통 세비야나 그라나다에서 당일치기로 많이 오는 도시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론다의 야경은 못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안타까웠어요.

낮보다 밤에 보는 론다가 더 예뻤습니다.

투우의 발상지 론다에 왔다고 아무 생각 없이 찍은 투우장.

지금은 투우경기는 거의 하지 않고 말 훈련소로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드디어 말라가 도착!

스페인 도착 후 처음 해변이 있는 도시에 왔습니다.

8월의 스페인은 미치도록 뜨거워 바다생각밖에 안났습니다.

체크인 후 수영복갈아입고 바로 말라게타 해변으로 뛰었습니다.

여름엔 역시 바다가 최고..

발등 보이시나요?

유럽 도착 하루만에 저렇게 탔습니다.

3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발등은 저렇습니다..

말라가 부둣가의 물고기들.

양식장인줄..

자연산입니다.

해질녘의 말라가.

예뻐요.

말라가 메인 거리인 라리오스 거리.

늦은 밤에도 현지인과 관광객들로 바글바글.

이곳에 이탈리아에서 먹은 젤라또 보다 더 맛있는 젤라또를 먹은 곳이 있어요.

네르하 인근 프리힐리아나.

처음 이곳을 봤다면 예쁘다고 생각했을거에요.

하지만 여행하면서 하얀 마을을 너무 많이 봐서 별 감흥도 없고 역시나 미친 날씨 때문에 힘들기만 했던 곳.

네르하.

유럽의 발코니.

유럽의 베란다라고 했으면 이상했을텐데..

말라가에서 당일치기로 왔다 저 풍경에 반해버렸습니다.

저 바다에 안들어가곤 못배길거 같아 다음날 수영복을 챙겨서 다시 왔습니다.

역시 바다는 들어와야 제맛.

오후 5시의 그라나다.

40도.

미쳤음.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의 야경.

알함브라 내부는 예약을 했지만 날짜를 착각해서 결국 못갔습니다..

알함브라를 대신 해서 간 곳.

알푸하라스입니다.

알푸하라스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있는 마을들을 일컫는 말이에요.

보통 제일 위에 있는 마을인 카필레이라에 내려서 팜파네이라까지 트레킹을 합니다.

알푸하라스 제일 위쪽에 있는 마을인 카필레이라부터 부비온까지 걸었습니다.

내리막이라 그렇게 힘들진 않았지만 미친 날씨에 산길을 걷는 놈은 저 뿐이였어요.

마지막 마을인 팜파네이라까지 가고 싶었지만 너무 더워 부비온까지만 갔습니다.

이곳은 굴뚝 모양이 귀여움.

송이 버섯 같아요.

산길 트레킹의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