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 마이어의 문명6 - 과학/기술 - 목축업 (고대 1)

역사적 배경

가축 사육과 특정한 특성을 강조하기 위한 선발 육종은 농업의 발전과 동시에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개는 가장 오래전부터 길들여진 동물 중 하나로 추정되며, 사냥감을 쫓거나 숙영지를 보호하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화덕 주변에 널린 모든 잔반을 처리하여 위생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개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길들여 사육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유전학자들은 오늘날 존재하는 품종의 95 % 정도가 고대 중국의 몇 안되는 품종에서 갈려져 나온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Trot 8–13 km/h (좌), Cows in a rotary milking parlor (우) - 위키피디아

한편 염소와 양은 기원전 10,000년경부터 중동에서 사육되었고, 곧이어 중동에서는 소를 길들이기 시작했다고 유전학자들은 주장합니다. 기원전 4000년경에는 유라시아의 초원에서 말을 사육하기 시작했으며 곧이어 수많은 동물들이 인간의 손에 길들여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대부분의 가축들은 더 이상 야생에서 혼자 살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또한 길들일 수 없는 동물들은 말과 개를 이용하는 인간들에 의해 사냥 당했습니다.

찰스 다윈은 특정 기준을 충족해야만 길들이기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는데, 가축은 사람이 먹기 싫어하는 풀, 해충이나 잔반을 섭취할 수 있어야 하고 반복적인 교미를 통해 계속해서 새끼를 낳을 수 있도록 빨리 성장해야 하며 온순하여 주인을 무는 일이 없어야 하고, 또한 가축은 쉽게 놀라서는 안 되며, 만약 놀랄 경우에는 인간이나 개가 무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같은 동물과 뭉치는 성향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을 무리의 대장으로 생각하도록 훈련시키거나 속일 수 있는 가축은 더욱 유용하다고 하였습니다.

인용구

"만약 천국에 개들이 없다면 내가 죽을 때 개들이 간 곳으로 가고 싶어."

- 윌 로저스

"나는 돼지를 좋아한다. 개는 우리를 우러러보고 고양이는 우리를 얕잡아보지만, 돼지는 우리를 자기와 똑같이 취급한다."

- 윈스턴 S. 처칠

필요 기술

없음

후속 기술

궁술

유레카 조건

없음

효과

건설자가 소, 양과 사슴 자원을 수확할 수 있게 됩니다.

말 자원이 지도상에 드러납니다.

잠금해제

건설자가 시설 목장과 야영지를 건설할 수 있게 됩니다.

스키타이: 건설자가 고유 시설 쿠르간을 건설할 수 있게 됩니다.

감상

목축업은 지금 내 밥상에 맛있는 삼겹살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기술이었다. 요즘 역사 유튜브를 많이 보면서 미개한(?) 유목민들이 얼마나 강했는지 알게 되었는데, 말을 키우기 좋은 환경이 수천년의 역사를 쥐고 흔들었다니 정말 놀랍다. 최근 100년간 생활환경이 도시화되면서 애완동물이나 반려동물로 더 많이 접하는걸 보면 앞으로도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 활용되겠구나 싶다.

필요 기술은 당연히(?) 없다. 원시인이 처음부터 가축의 유용성을 알 리도 없었을 것이고, 동물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방법도 몰랐을 것이다. 영화 "알파: 위대한 여정"에는 우연히 친밀감을 쌓은 사람과 늑대가 함께 지내게 되는 과정이 재미있고 그럴듯하게 나와있어서, 나는 그런 식으로 사람이 가축을 기르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면 소설 "타잔"처럼 동물의 모성애 때문에 가까워진건가? 유튜브에도 그런 영상이 많이 있고, 성질 더러운 고양이들도 아기는 잘 안건든다는 말이 있는걸 생각하면 신기할 따름이다.

후속 기술이 도예만큼이나 특이한데, 접점을 전혀 생각해낼 수 없는 궁술이다. 동물이 재료로 쓰이는 것도 화살의 깃 밖에 없고, 사람이 말을 타다가 궁술을 깨우친 것도 아닌데, 도대체 어떻게 목축을 하면 궁술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선후관계가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인간이 습득한 기술 순서대로 게임에 넣었다는 의견도 있다. 좀더 타당해보이는 의견은 목축업이 생긴 후 야생동물을 쉽게 포획하기 위해 활과 화살을 발명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류를 가축으로 만들 수 있어야 깃털을 많이 얻어서 화살을 대량생산할 수 있지 않았을까.

목축업을 뚫고 목장을 지으면 가축들이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하는게 체감이 확 된다. 양이나 말은 기본 산출이 거의 대부분 3식량 또는 2식량 2생산력인데, 여기에 목장을 지으면 1생산력이 더해져서 극초반에도 3식2망 또는 2식3망까지 얻는다. 그래서 주변에 말이나 양이 있으면 거의 무조건 목축업부터 뚫는다. 목장 자원 뿐만 아니라 시설이 야영지인 사슴, 송로버섯, 상아, 꿀, 모피도 산출이 좋은데다 사슴 빼고는 모두 사치자원이라서 산출이 안좋으면 그 자리에 도시를 펴고 다른 문명에 수출하면 되니 개사기라고 생각한다. 다만 평원의 1식2망 사슴, 사막의 1식0망 양이 나오면 바로 재시작에 게임이 날 갖고 장난치는 것 같은 기분도 쏠쏠하다.

목축업을 뚫으면 스키타이는 쿠르간을 지을 수 있는데, 금과 신앙 산출이 궁기병 유지비나 내정을 보조해줘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 대신 도시 성장에 관한 식량이나 생산력이 없어서 나는 지어본 적이 별로 없다. 애초에 스키타이 할 때마다 스타팅이 쓰레기라 스키타이 자체를 잘 안한다.